도의원 선거
제1선거구(구 신현읍)

▲ 왼쪽부터 김일곤(한) 송미량(진) 황양득(무).

도의원 정원 1석 증원에 따라 분리 독립됐고, 이번이 첫 선거다. 시의원 가 선거구와 범위가 겹친다. 한나라당 공천경쟁 과정에서 '돈 공천' 논란을 촉발시킨 문제의 선거구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한나라당 공천자 결정이후 선거전 긴장감이 상당부분 밋밋해 졌다.

도의원 제1선거구는 분리독립 당시 거제시장 후보반열에 오르는 징검다리로 인식돼 각 정당이나 무소속 강자들의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빗나갔다. 도의원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여당 주자 일부가 시장도전으로 방향을 틀었고, 야당도 당내 강자가 아닌 뜻밖의 신예주자를 내 보냈다. 무소속 주자도 예상 밖의 인물이 가세했다.

항간에는 이같은 정황들을 반영하듯 '시의원 보다 쉬운 도의원'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들린다. 그만큼 선거전 구도가 단순해 졌고, 한나라당이 당선을 가장 자신하는 선거구이기도 하다.

후보 구도는 3파전이다. 한나라당에선 김일곤 후보가 치열한 당내 공천경쟁을 뚫고 본선 행 티켓을 따 냈다. 민노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진보신당에서 30대 초반의 여성 신예주자 송미량 후보를 내세웠다. 여기에 06년 지방선거 시장후보에 도전, 부친흉상을 지고 선거운동을 하던 독특한 이력을 지닌 황양득 후보가 무소속 주자로 가세했다.

제1선거구 전체 유권자는 7만1,020명(확정명부). 06년의 구 신현지역 투표율은 49%였다. 이번에는 최소 5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 55% 기준 총투표인수는 3만9,061명. 60% 기준에는 4만명을 훌쩍 넘긴다.

일운~사등까지 포함돼 3파전으로 전개된 지난선거에는 총투표자 4만3,500명중 당시 한나라당 권민호 후보가 2만7,551표를 얻어 5천여표, 9천여표에 그친 나머지 주자들을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차이로 눌렀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5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나타난 결과만 보면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 돈 공천 논란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야권 후보들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바탕으로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어,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제2선거구(연초,하청,장목,옥포1,옥포2)

▲ 왼쪽부터 김병원(한) 반민규(노) 김해연(진).

06년 선거에서 진보·보수 후보가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던 선거구다. 이번에는 3파전 구도다. 양상은 진보진영이 둘로 쪼개졌고, 보수진영 후보는 1명이다. 액면상으론 한나라당 후보가 절대 유리한 국면이다.

한나라당에선 20여년간 해성고에 근무한 김병원 교사를 공천했고, 민노당에선 반민규 지역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진보신당은 김해연 현역의원을 내세웠다.

농어촌과 도심지역이 혼재된 이곳 선거구는 선거전 초반 현직의원 프리미엄을 앞세운 진보신당 김해연 후보의 독주가 이어졌으나, 한나라당 후보 공천확정 이후 판세변화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선거전 막바지인 지금은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신당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 민노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

한나라당 김병원 후보는 농촌지역 여당 후보와 연대한 세몰이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옥포 등 도심지역 야권정서 균열(?)을 파 헤치며 반사이득을 노리고 있다. 반면 진보신당 김해연 후보는 도심지역 야성을 기반 삼아 농촌지역을 돌며 '일 잘하는 의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노당 반민규 후보는 야3당 단일후보를 부각시키며 노동자 농민 등 서민을 대변하는 진짜 진보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06년 선거에선 한나라당 황수원 후보와 민노당 김해연 후보가 맞붙어 불과 553표차로 김 후보가 신승했다. 당시 김해연 후보의 신승에는 옥포지역 이행규 의원의 득표력이 큰 원군이 됐고, 아주·능포·마전에서의 승리 또한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주·마전·능포지역이 선거구에서 분리 된데다, 김 후보가 진보신당 입당을 한동안 미루는 등 이해득실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기존 진보신당 후보들과의 관계까지 서먹해 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노당 후보까지 선거전에 가세했다. 때문에 지난 선거와 같은 진보진영의 일사분란 한 표심 통일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 제2선거구 총유권자는 4만4,501명으로 지난번 선거 4만1,759명보다 2,742명이 늘었다. 지난 선거 투표율은 52.3%였으며, 이번 선거는 최소 55%는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투표율 55% 기준 총유권자수는 2만4,476명이다. 3파전임을 감안하면 1만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원 제3선거구(능포,장승포,마전,아주,일운,동부,남부,거제,둔덕,사등)

▲ 왼쪽부터 김선기(한) 강병재(노) 김현규(무).

구 신현과 합쳐졌다가 구 신현이 별도 선거구로 떨어져 나가면서 능포~아주지역과 합쳐져 한 선거구를 이루고 있다. 지역범위가 가장 넓고 농어촌지역과 도심지역이 혼재된 선거구라는 특징도 지녔다.

장승포일대를 중심으로 한 도심지역 유권자가 2만5,078명, 일운~사등까지의 농어촌지역이 2만6,196명으로 유권자수가 엇비슷하다. 총 유권자는 5만1,274명이다. 1선거구에 비해 약2만명이 모자라고 2선거구에 비해 8천명 가량이 더 많다.

이곳 역시 3파전이다. 한나라당에서 김선기 전 수협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민노당에서 강병재 비정규직 위원장을 공천했다. 20여년간 수협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뒤 수산업에 뛰어든 김현규씨가 무소속으로 가세했다.

한나라당 김선기 후보는 수협장 재선이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도심과 농어촌지역을 고루 훑고 있다. 민노당 강병재 후보는 능포 마전 등 근로자 중심지를 집중 파고들며 도심지역 야권 표심을 공략중이다. 무소속 김현규 후보는 태어나 거제를 한번도 떠나보지 않았을 정도라는 토박이 정서를 바탕으로 고향 장승포 일대와 어촌계를 중심으로 한 어민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체 판세는 한나라당 김선기 후보와 무소속 김현규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 속에 민노당 강병재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곳 선거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의 종합성적이 판가름 날 정도로 당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나, 무소속 김현규 후보도 인척관계인 김한표 전 서장의 지원속에 만만찮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도심지역 표심이 3분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농어촌지역 표심을 누가 더 많이 얻어 내느냐가 승패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 투표율을 55%정도 상정할 경우 총투표자는 2만8,201표다. 현재 판세를 2강1중(또는 약) 구도로 분류할 경우 당선권은 대략 1만2,000표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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