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남해 EEZ 바다모래 채취중단 결의문을 채택했다.

거제시의회는 27일 제191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이 같은 결의문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2008년부터 10여년에 걸쳐 서해와 남해 EEZ(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바다모래를 채취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생존권을 말살시키고 있다”며 “수산 자원의 씨를 말리는 바다모래 채취 연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해양생태계 파괴실태와 관련, 시의회 결의문은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역(105해구)에서의 어획량은 2010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해 2016년도에는 2010년에 비해 고등어는 16%, 전갱이는 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해 EEZ 인근 욕지도 앞바다의 경우 바다모래 채취로 산란장이 파괴되고 어족자원의 회유로가 일본수역으로 바뀌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바다 숲 조성사업, 치어 방류사업 등 어민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에 매년 수 천 억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소중한 어장을 파괴하는데 앞장서는 이중적인 엉터리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정부의 수산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의회는 “바다는 어업인들의 논과 밭 같은 곳”이라며 “정부는 그동안 바다모래 채취로 황폐화된 해저지형의 복원 정책에 예산을 투입, 어족자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은 시의회 공식 문서로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전단될 예정이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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