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거제시청 건축과 이정열 과장과 면담하고 있는 덕산3차 분양대책위.

상동동 덕산3차아파트 분양대책위(위원장 전경미)는 15일 가두시위와 시청 앞 시위에 이어 15일 밤 거제시청 건축과에서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야간 농성을 벌였다, 덕산건설의 분양희망조사 재공고문이 아파트에 붙여진데 따른 항의성 농성이었다.

대책위 임원 8명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거제시청 건축과에서 이정열 건축과장과 관계 공무원을 만나 덕산 측이 접수한 ‘분양전환신청’을 반려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대책위 감사를 맡고 있는 송철영씨는 “오늘 입주민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658명이나 참여해 시위를 가졌는데 오후에 해산하고 아파트에 돌아가니 ‘분양희망조사' 재공고가 붙어 있더라”며 “입주민들이 분양전환과정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항의집회를 갖던 와중에 덕산 측은 또 주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송씨는 또 “당초 덕산과 입주민이 재협상을 가진 뒤 그 결과를 놓고 거제시가 분양전환신청을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된 셈인데 덕산의 이 같은 행태는 주민들을 우롱하고 교란시키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며 “오죽하면 집회 이후 씻지도 못하고 다시 건축과를 찾아 이렇게 야간농성까지 벌이겠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경미 위원장은 “거제시도 나름대로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걸로 아는데 덕산 측이 이처럼 일방적으로 분양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은 거제시를 되레 무시하고 있는 처사 아니냐”면서 덕산이 접수시킨 분양전환신청을 반려할 것을 이정열 건축과장에게 요구했다. 이 과장은 “우선 16일 저녁 협상에서 방안을 찾아보자”며 난색을 표했다.

전 위원장은 특히 “덕산 3차가 지어지던 당시의 건설원가에서 현재 그들이 제시하는 분양가를 차감하면 200억 이상의 이익이 남겨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아파트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아파트 아니냐. 서민들을 위해 다소 양보하는 게 기업의 사회적 도리인데 기업 이익만 추구하는 것 같아 입주민들의 원망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 과장은 “거제시로서도 지난해 말 분양전환신청을 반려시키는 등 주민들과의 중재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주민들의 주장처럼 만약 덕산 측이 부당이익을 거둔 사실이 있거나 근거가 있다면 주민 입장에선 법적 대응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 만큼 내일 저녁 협상을 기약하자”고 주민들을 달랬다.

분양협상과 관련해 16일 오후 8시 덕산3차아파트 관리실에서 덕산 측과 분양대책위의 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양 측 입장이 계속 엇갈리고 있어 합의안이 쉽게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