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서 바라본 대우조선 메타세콰이어 숲길 구간.

거제 유일의 숲길로 평가받는 대우조선 인근 메타세콰이어 군락(250m)이 국도우회도로 공사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대체설계안이 제시되는 등 보존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17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국도우회도로 설계 구간에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환경련은 지난 5월 문제를 제기하고 숲길 보호 방법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었다. 환경련은 부산국토청에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거제시와 우회도로 감리단, 시공사, 대우조선해양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환경련 차원에서 대체설계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환경련은 이에 따라 전문기관에 설계용역을 의뢰, 전문적인 검토를 통해 대체설계안을 마련했고 부산국토청도 대체설계안을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체설계안 검토 구간.

대체설계안, “우려 요인 대폭 해소”

우회도로 감리단과 시공사 측은 설계변경시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과 추가보상 문제나 교통사고 위험 증가 및 소나무숲 추가훼손 등을 우려하며 설계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었다. 환경련은 그러나 이번에 제시된 대체설계안이 당초 도로 선형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숲길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터널 진출입로와 기존도로 곡률 증가 우려에 대해서도 대체설계안은 기존 설계와 비교할 경우 곡률 변동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환경련은 강조하고 있다. 환경련 관계자는 “기존설계에서 과다하게 산정한 도로외 부지 일부를 축소하면 메타세콰이어 숲길까지 도로면적에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체설계안을 설명했다.

설계변경전.

설계변경후. 도로선형과 곡률 변경 없이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훼손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부산국토청, ‘적극 반영’ 입장 회신

환경련이 제시한 대체설계안에 대해 부산국토청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메타세콰이어 숲길 훼손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며 오는 24일께 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토청은 이와 관련해 “지장수목(메타세콰이어) 편입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단면 또는 노선을 재검토해 향후 지장수목 보상을 담당하는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현장관계자 대책회의를 갖고 해결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대우조선해양 정문과 동문 사이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1973년 조선소가 건설되면서 국도 14호선과 경계를 짓기 위해 조성됐었다. 수령 30년이 넘는 나무들이 대부분으로 지난 2003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이 주최한 ‘제4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거리숲 장려상’에 선정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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