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는 등 사회체험활동에 나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거제시와 거제시자원봉사센터, 거제신문이 주관하고 거제돌고래연합회, 전장운전사랑봉사단, 거제돌고래봉사단이 주최한 ‘제10회 장애우 직장적응체험’ 행사가 지난 26일 디큐브 백화점과 홈플러스 거제점에서 열렸다.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적응체험을 실시하고 사회적응 능력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꾸준히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 150여명의 장애인과 20여명의 인솔교사들이 참가해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활동을 가졌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시설에서 해보기 힘든 사회적응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적응 능력을 향상시켜 장애인들의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는 평가. 특히 장애인 스스로 사람들이 붐비는 마트에서 홀로 장을 보도록 도와 대인기피현상도 해소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장애인 홀로 점심을 사먹고 계산을 함으로써 독립심 뿐 아니라 계산능령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됐다.

앞서 주최측과 장애인들은 이날 오전 중곡 시민공원에서 해안도로를 거쳐 디큐브백화점까지 도로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정화활동도 벌였고 디큐브백화점 CGV 극장 등의 배려로 영화 ‘포화속으로’를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트체험 순서에서 장애인들은 10가지 사야할 목록이 적힌 종이와 장바구니를 들고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운채 마트 내부를 돌기 시작했다. 처음 시장보기 행사 땐 1인당 3~4시간 걸리던 시간이 이젠 1시간 가량이면 충분했다.

특히 행사 첫 해 마트에서 고함을 지르며 공황상태를 보이는 등 넓은 공간에서 많이 헤매기도 하고 힘들어 한 장애우들이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사회적응도가 눈에 띠게 향상돼 주변을 기쁘게 했다.

장바구니에 사야할 물픔을 가득 넣은 장애우들은 계산대에 물건을 내려 놓으며 당당하게 " 내가 오늘 받은 돈으로 산거예요" 라며 자랑을 하곤 했다. 자신도 할수 있다는 성취감과 보람있는 하루를 보낸 장애우들은 하루 온종일 자신들과 함께 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삼성중공업 그린나래봉사단 한 단원은 "행사에 참여한 장애우들이 말도 잘 듣고 적극적인 모습에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전장운전사랑봉사단 강기영 단장은 “장애우들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울수 있는 행사인 만큼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돌고래연합회 금대현 회장은 "각 시설원장님과 자원봉사자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따뜻한 마음이 행사를 계속 이어가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면서 "체험행사를 통해 더 많은 장애우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 회장은 또 "행사비 마련 등의 어려운 점이 있지만 앞으로 좀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경남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선미 기자  sml@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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