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지론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도 많다’

지난 5대 의회에서 김정자 의원과 박명옥 의원이 여성의원으로 활약했다. 6.2 지방선거에서 6대 의회에 입성한 한나라당 비례대표 신금자 의원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김은동 의원이 이들과 배턴을 터치해 기대를 받고 있다.

신금자 의원은 시민단체와 여성단체 등에서 2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회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의원들 뿐인 시의회에서 김은동 의원과 함께 여성정책들을 강구해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단다.

4년 전, 한나라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던 신 의원은 여성의원으로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던 박명옥 의원을 ‘롤 모델’로 삼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낙선을 애석해하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신 의원은 사회활동을 벌여오면서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도 많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고현중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비롯해 거제YWCA 회장 및 이사, 중앙로타리 부인회장, 거제시법원민사조정위원,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장, 다문화센터 자문위원 등 사회경력도 다양했던 만큼, 봉사활동을 하면서 스스럼없이 나타나는 온정의 손길들이 그 같은 지론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정치에 나서고 싶었던 것도 거제지역 여성들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삶을 좌우하는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 기회도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은동 의원과는 둘도 없는 파트너가 될 것 같단다.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김은동 의원과 어울리면서 장애인들의 고충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개발도 함께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특히 여성과 관련해 느꼈던 것들이 많았으리라.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아 거제지역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돕고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여성들을 살피기도 했으니 말이다. 여성의원으로서 여성정책에 보다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정책을 연구할 것이란 다짐도 내비쳤다. 남성의원이라 해서 여성정책을 도외시하지 않을 뿐더러 여성의원이라고 여성정책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범죄피해·결혼이민여성들 위한 제도적 뒷받침 강조

“거제지역도 다른 도시와 다를바 없이 성범죄 피해여성들이 있지요. 상담기구가 있긴 하지만 이들을 보살피고 지원할 수 있는 강화된 공간이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제도적으로 마련해 봐야죠.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여성들에게도 세심한 도움이 절실합니다. 저도 참여하고 있는 거제YWCA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중입니다만, ‘친정어머니 결연’을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추진한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케이스도 더러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 잘 정착시킬 수 있도록 발전된 정책들을 고민해 봐야죠.”

신 의원은 현재 루마니아 태생 결혼이민여성과 5년째 결연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그들의 고민을 듣다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단다. 거제지역 결혼이민여성은 벌써 500여 세대를 훌쩍 넘었다. 장기적인 정책 마련은 필연적이라는 게 신 의원의 판단이다.

원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회에 위기감이 감돌수록 원로들의 지혜와 통찰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노인경시풍조를 염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이와 함께 ‘조선해양의 날’ 지정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도 드러냈다.

“출마 당시 공약에 ‘조선 엑스포(Expo) 추진’이 있었어요. 우리 거제는 ‘조선’이라는 최고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죠. 연말이면 거가대교도 개통됩니다. 조선해양의 날을 지정해 세계적인 조선 축제의 날로 만들어 조선을 테마로 한 스토리가 가미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마땅하단 생각입니다. 조선소 근로자분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축제를 통해 이들의 숨은 선행도 널리 알린다면,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결 같은 일관성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신 의원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으로, 때론 친근한 누님의 모습으로 시민은 물론 동료의원들과 호흡하며 의정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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