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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행정에 기업마인드, 확 바꾸겠다"
사곡국가산단 만들어 산업다변화 유도해야
[기획-거제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6]더불어민주당 이영춘 예비후보

6.13지방선거가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 됐다. 조선경기 침체로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거제에서 차기 거제시정을 이끌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뉴스앤거제는 시장출마를 공식선언 한 유력 주자를 상대로 릴레이인터뷰를 벌여 이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그 여섯 번째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영춘 예비후보를 5일(목) 오후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삼성중공업 임원(인사상무) 출신인 이영춘 예비후보는 정치적 수사(修辭)에 몰입하는 여타 후보와 달리 기업출신 다운 실용적인 시각으로 현실 문제를 바라보고 진단했다. 거제를 시민이 잘살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인터뷰 정리는 화자의 본심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그의 ‘입말’을 최대한 살렸다. 다음은 이영춘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

-고향이 거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인근 남해군 고현면 성산마을에서 57년(호적상 58년)에 태어나 자랐다. 41년 전 조선소훈련생으로 취업하면서 거제와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살고 있다. 거제가 제2의 고향이다”

-41년 전이면 70년대다.
“진주 대동기계공고 졸업을 앞둔 77년 1월16일 공고1기생으로 입사했다. 그땐 삼성조선이 아닌 고려원양 소속 죽도 고려조선이었다. 당시 훈련소가 없어 울산 현대조선소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4월15일 진로(소주회사) 소속 우진조선으로 바뀌었다. 그 1주일 뒤인 4월22일 지금의 삼성조선으로 또 바뀌었다. 훈련과정에서 회사의 주인이 세 번 바뀐 셈이다.
회사의 주인이 삼성으로 바뀌자 현대중공업에서 우리(공고1기생 120명)를 훈련에서 배제시켰다. 당시엔 몰랐지만 현대가 삼성을 경쟁상대로 여겨 그랬다고 했다. 할 수없이 창원에 있던 삼성중공업으로 옮겨 나머지 교육을 받고 77년 7월쯤 거제 장평으로 왔다”

-당시 조선소 분위기는 어땠나?
“처음 오니 아무것도 없었다. 삼성소속 인수단 관계자 30명쯤 있더라. 우리까지 합치니 100명이 조금 넘었다. 그 뒤 2기, 3기가 들어오면서 인원이 늘기 시작했다. 그때는 출근하면 조선소 길 만들고 나무 심는 게 일이었다.
당시 저는 공고1기생 대표를 맡아 동기생들을 통솔했다. 그렇게 4년이 지났을 때 총무부장이 후배들을 가르칠 교관이 필요하다며 연수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81년 기능직에서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연수원 교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을 거쳐 2007년 1월17일 상무로 진급했다. 정확히 입사 30년 되던 다음날이다. 임원은 상무 9년(인사팀 7년, 협지물류팀 2년), 자문역 2년 해서 총 11년간 근속하다 2017년 12월 퇴사했다”

-가족관계는.
아들과 딸 둘이 있다. 아들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현재 삼성조선에 근무하고 있고. 딸은 미국 유학(미시시피주립대) 뒤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둘 다 출가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제 아내는 작년 7월21일 밤 운명했다. 2010년 건강검진 과정에서 유방암이 발견돼 수술까지 잘 됐으나, 그 뒤 임파선을 타고 온 몸으로 전이돼 오랜 시간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다 떠났다.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돌아가신 부인께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꽤 많이 하셨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년이 넘게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쳤다. 제 아내가 마지막 호스피스병동에 있을 때 제가 아내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랬더니 아내는 ‘봉사활동 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답하더라. 아내가 떠나고 49재를 지내는 동안 그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후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다. 19살에 거제로 와 41년을 조선소에서 일하며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이대로 사장시키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지역사회를 위해 풀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지역정치를 통한 사회봉사를 생각했나.
“당시엔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냥 아내가 못다 한 지역사회 봉사를 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삼성유조선의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났을 때, 제가 기름유출 제거작업현장을 총괄 지휘했던 경험도 있다. 일종의 그런 봉사를 염두에 뒀다”

-공고졸업 뒤 기능직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경우는 꽤 드물다.
“제가 공고졸업생 중 맨 먼저 상무를 달았다. 어떻게 보면 후배들의 롤 모델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 임원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많은 자기계발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저도 공고졸업 뒤 회사생활을 하며 방통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경상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도 마쳤다. 지금은 경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민주당 입당은 언제 했나.
“아내가 떠나고 삼성 자문역도 끝난 뒤인 작년 12월12일 인터넷으로 입당서류를 냈다”

-스스로 민주당에 입당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
“작년 11월 중순께 전라도 무주에서 열린 ‘민부정책연구회’ 세미나가 있었다. 민부정책연구회는 김두관 국회의원의 사조직 모임이다. 김두관 의원은 고향(남해) 한 해 후배로. 도지사 선거 때도 많은 도움을 주는 등 인연이 깊다. 그때 김두관 의원이 차후 당권도전 의지를 밝히며 도와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래서 입당했다”

-조선소 임원출신이 지역정치에 직접 나선 건 처음이다.
“삼성에 국한해 보면 협력사 대표로 있는 윤부원 의원이나 부서장(부장)으로 있던 이태재 전 의원, 노사협위원장이던 변성준 전 위원장 등이 출마한 사례는 있지만, 임원출신은 양대조선을 통 털어 제가 처음이다. 정치라는 게 갈등의 조정과 협치 아닌가. 삼성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이런 분야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선거사무소(포로수용소유적공원 옆)가 조금 외진 느낌이다.
“남들은 외지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이 자리야 말로 계룡산 정기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명소라고 본다. 주차 인프라도 좋아 시내 도로변 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이다”

-민주당내 예비후보가 5명이다, 당 공천을 받아야 시장도전도 가능하다. 공천은 자신하나.
“공천을 자신하느냐는 물음도 틀렸고, 자신한다는 대답도 틀렸다. 대부분 후보가 당 공천을 자신한다면서 본선을 겨냥하더라. 이들은 본선에 가서도 당선을 자신한다고 말할 것이다. 자신 있다는 건 유도나 권투 등 내 혼자 몸으로 파이팅하는 시합 전에 내비치는 의지다. 선거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나 당원들이 한다. 심판의 주체는 가만히 있는데, 되레 심판의 대상이 자신 있다고 말하는 건, 심판의 주체를 얕잡아 보고 내뱉는 매우 불손한 태도다.
저는 주어진 시간동한 몸이 쓰러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시민이나 당원들의 평가를 조용히 기다리겠다. 설령 그 결과가 안 좋게 나올지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 의지 탓인지,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소리들이 많이 들린다.
“그렇게 평가해 주니 고맙다. 참모들이 많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피곤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매일 아침이 새롭고 설렌다”

-한국당 후보가 이미 정해져 있다. 무소속 주자의 윤곽도 나왔다. 이영춘 예비후보가 당 공천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선거전 구도와 경쟁력을 비교하자면.
“윤영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면서 3파전 구도로 갈 것이라 확신한다. 윤영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에다 경남도 국장, 거제부시장,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훌륭한 분이다. 한국당 서일준 후보도 청와대 근무경력에다 경남도 국장, 거제부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능력 있는 분이다. 그러나 두 분 다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시장역할의 본질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을 포용하며 문제를 헤쳐 나갈 추진력에선 제가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졌다고 자부 한다”

-조선소에서 40년을 일하다 보니 선거전 슬로건도 조선부활을 내걸었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 조선부활의 일환으로 조선해양특위를 만들어 가동하겠다고 했다. 조선부활의 복심과 특위내용은 어떤 것인가.
“조선부활의 범위는 너무 넓고 다양하다. 우선 특위는 조선분야 담당 공무원과 양대조선 임원급 책임자가 참여해 기업이 행정에 바라는 것. 행정이 기업에 바라는 걸 논의하는 기구다. 서로간의 현실적 역할을 심도 있게 논의해 피드백 시키고 이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예를 들어 양대조선은 고정 발주 선사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선주사 대표단을 거제시장이 공식 초대해 거제의 현황을 홍보하고 거제지역 조선소 발주를 독려한다면, 울산이나 일본으로 가는 발걸음(발주)을 거제로 틀수도 있는 일 아닌가. 또 일부 선주사는 동남아의 값싼 노동인력을 데리고 와 기존 고용시장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거제시에서 별도 조례를 만들어 조선소 측의 동의 없는 외부인력 고용 강요를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다. 이렇듯 행정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많다.
산업의 다변화 측면에서도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키워야 한다. 거제에는 조선 외 별다른 먹거리산업이 없다. 조선이 휘청하니 모든 게 블랙홀처럼 빨려들어 같이 휘청거린다. 대체산업을 다변화해야 한다. 조선은 항공과 제작방식이 비슷하다. 전부 조립을 통해 이뤄진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거제에도 이런 산업의 주력부대를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협력사나 부품공장은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다. 카이 협력사는 현재 산청까지 진출해 있다. 거제는 조선 외 항공 부품공장 한 곳 없다. 산업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조선의 흥망성쇠는 유가와 직결된다. 현재 유가가 배럴당 66달러 선이다. 70달러를 넘으면 유럽선주사의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올 들어 수주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1/4분기 기준 삼성이 8조, 대우가 7조를 하고 있다. 대우는 이미 영억이익 흑자를 내고 있고, 삼성도 내년이면 약3600억의 흑자를 예상한다. 현재 이 순간을 바닥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자유치기획단 발족도 공약했다.
민자 유치는 돈이 부족한 지자체의 개발사업 부흥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시장이 발로 뛰며 유치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방식이 구태의연하다. 같은 사업이라도 우리가 발굴해 제안하는 것과 업체가 선점해 갖고 들어오는 것은 많은 차이가 았다.
예를 들어 동부 학동케이블카의 경우 타 지역과 차별화된 특색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전망을 좋게 보지 않는다. 같은 케이블카라도 우리가 먼저 최적의 장소를 물색해 제안해야 한다. 그 일을 민자유치 특위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옥녀봉에서 거제대가 있는 기미반도 까지의 4.3㎞ 구간을 케이블카 최적의 장소로 꼽는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단풍이라는 한 가지 뷰 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은 최소 5가지 이상의 다양한 뷰가 나온다. 옥녀봉 정상에서는 거가대교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거제전역 뷰가 나오고, 좀 더 내려오면 세계적 기업인 대우조선이 조감도 펼쳐지듯 하고, 더 내려오면 그림 같은 장승포항과 지세포항, 지심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뷰 들을 순서대로 영상이나 사진에 담아 기업을 찾아가서 투자를 권유한다면, 민감한 기업들은 쉽게 반응한다. 그 일을 하는 곳이 시장이 중심이 되는 민자유치기획단이다”

-관광정책과 연계한 3port 활성화 전략도 언급했다.
“3port 활성화 전략은 육상(land port) 해상(sea port) 하늘(air port)의 기반시설을 활용한 개발전략이다. 세계적으로 3port가 형성된 도시는 전부 다 발전돼 있다. 거제지역도 이런 기반여건이 조만간 완성된다. 이런 호조건을 살려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트라이앵글 연계관광 거점도시로 개발한다면, 거제는 손쉽게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air port의 경우 도시반경 50㎞ 내에 있으면 시설 권으로 본다. 김해가 거제에서 약50㎞다. 더군다나 최근 가덕신공항이 거론되면서 이 거리가 15㎞로 더 짧아 질수도 있다. 이 경우 도로 물류 등의 인프라에서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 land port는 KTX가 들어올 경우 완성된다. 지금부터 역세권 개발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KTX 거제종착역은 안동역 같은 단순히 스치는 역이 아닌 국경역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sea port는 장승포 국제항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거제와 가까운 일본 대마도나 시모노세키 등과는 언제든 협의만 되면 배를 띄울 수 있다. 제가 시장이 되면 당장 일본으로 달려가 협상할 것이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관광의 내용물은 뭘로 채우나.
“현재 중국인들 중 여권을 가진 사람이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하다. 여권을 발급받는 사람이 30%로 늘어나도 한국과 일본에는 중국인들로 넘쳐난다. 매년 6~7%씩 성장하는 중국의 발전 속도로 볼 때, 머지않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런 외국관광객 방문에 대비해 민자유치를 통한 대단위 관광시설을 조성하고, 지역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적지에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볼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송진포 왜성이나 사등 취도, 지심도 포진지는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아주 좋은 자원들이다. 우리는 이런 자원에 스토리텔링만 부여하면 된다. 포로수용소나 둔덕 기성도 마찬가지다”

-시장 예비후보들에게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이 사곡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다. 조선 전문가로서 어떻게 진단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산단은 필요하다. 현재 조선이 어렵다보니 최종승인이 늦어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해야 한다. 다만, 추진방식과 개발 방향은 다소 수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산단의 필요성과 관련해 삼성 협지물류팀(협력사 지원+육·해상물류 담당)장 당시 해양플랜트 블록을 쌓아놓을 데가 없어 애를 먹은 적이 많았다. 해양플랜트는 공기가 4~5년 이상 걸린다. 생산된 블록을 평지에 적재해야 하는데, 놔둘 곳이 없어 통영이나 고성 심지어 마산까지 실어다 쌓아놓고 조립 때 돼가져 왔다. 잠시 갔다 놔두고 돼가져 오는데도 m당 1만5000원을 줘야 한다. 블록 길이가 통상 2~300m 안팎이다. 300m 기준 450만원을 줘야 한다. 가고 오는 물류비용을 빼더라도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든다. 왜 그렇게 했겠는가. 거제에는 그런 땅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불황이다 보니 다소 여유부지가 있지만, 해양플랜트가 조금만 살아나도 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성해야 한다.
또 하나는 선박건조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선주사의 독소조항을 이젠 꿰뚫고 있고, 그래서 더 많은 부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용접을 하더라도 단순하게 이어 붙이는 게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식혀가며 작업을 진행하거나 24시간 이상 철판을 가열한 뒤 작업해야 하는 등 건조작업에 많은 독소조항이 도사리고 있다. 처음엔 이런 걸 몰라 그냥 이어붙이기만 하다가 번번이 클레임이 걸렸고, 결국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이제는 이걸 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중국은 이런 부분들에서 결코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 이런 순차적인 작업과 고난도 작업을 위해서라도 산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산단의 명칭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해양플랜트가 어렵다. 그런데도 해양플랜트국가산단을 고집하면 부지를 조성해도 나대지 밖에 안된다. 그래서 명칭은 그냥 사곡국가산단이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동차나 항공산업, R&D센터(연구개발센터), 국제해양검사소 등의 입주가 가능해 진다. 일단 허가를 받아놓고 단계적인 개발을 진행시키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삼성·대우조선의 합병문제도 거론됐는데, 어떻게 보나.
“두 업체가 경쟁하다 망하는 것 보다.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얻는 게 더 낫다. 중국과 차이를 벌리는 게 중요하지 우리끼리 경쟁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론 찬성한다. 다만, 합병할 경우 인력을 지금보다 줄여서는 안 된다”

-합병이 되겠는가.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성사 가능한 일이다”

-출마기자회견 당시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고 보수단체의 자문역도 맡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민주당 후보 정체성과 안 맞지 않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 퇴직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석방촉구 집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있었다. 서울 쪽에서 하도 안온다고 닦달을 하기에 한번 상경했는데 그때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지역단체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같이 올라갔다. 당시 이 단체의 책임자와 평소 친분이 있던 터라 자문역을 맡아달라고 하도 권유하기에 그냥 그러라고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이들 단체와는 교류하지 않는다”

-삼성 임원 재직당시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은 노조가 있는 회사 보다 종사자들에 대한 복리후생이나 성과급을 훨씬 더 많이 배려하는 회사다. 그러다 보니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란 명칭을 쓴다. 저 또한 현장 마이드 정신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다. 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투적인 이야기다”

-삼성 임원출신으로서 거제시장이 되면 삼성그룹 차원의 거제지역 투자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시민들도 많다.
“많은 후보들이 인맥을 얘기하며 예산을 따 올 것이라 장담한다. 그런데 예산을 가져오면서 인맥을 거론하는 건 전형적인 적폐 아닌가. 정부고위공직자가 자신과 아는 사이라고 예산을 준다? 이게 바로 적폐다. 예산은 그 사업의 타당성을 갖고 정부관계자를 설득해 받아내는 것이지,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냥 주지도 않는다.
저도 41년간 삼성에 근무하면서 많은 인맥을 쌓아왔다. 그러나 그런 인맥이 있기에 삼성의 투자를 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말하지 않겠다. 단지 거제시장이 되면 다양한 민자유치 사업계획을 잡은 뒤, 삼성그룹 관계자를 만나 투자를 설득하겠다. 그 대상이 이재용 부회장일수도 있다. 삼성에서 생산하는 많은 공장들 중 일부라도 거제에 짓도록 요청하거나. 지심도를 통째로 매입해 에버랜드 이상의 관광단지로 키우는 복안 등을 요청하겠다. 삼성에 수십년간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시장이 되면 충분히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는 위치도 되고 명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거제시 의료서비스 질이 낮은 편이다. 삼성의료원 같은 시설유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준 있는 의료시설이 거제에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 바람이다. 저도 삼성 임원재직 당시 삼성의료원 거제유치를 위해 많은 애를 써 봤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달리 방법이 없더라.
대안은 특화된 의료체계 개선작업이다. 기존 병원에 특화된 분야의 의료수준을 높이는 행태다. 이런 특화분야 3~4곳만 지원 육성해도 웬만한 긴급처방은 커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를 위해서는 거제시도 일정한 비용을 지원해 특화된 의료체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게 현실적인 대안이다”

-기업조직과 공무원 조직은 다르다. 시장이 되면 이를 어떻게 접목시켜 조화롭게 운용해 나갈 작정인가.
“요즈음은 공무원들의 수준이 높다. 특히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상위직급 공무원보다 젊은 공무원들이 일을 잘한다. 이들의 창의적 발상과 추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삼성 근무당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이 나라의 행정시스템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참 많았다. 말레이시아는 허가부서에 사업을 신청하면 접수부서관계자들이 관련부서들을 전부 모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한 뒤 민원인에게 통보해준다. 그러면 민원인은 보완사항만 제출하면 곧바로 허가가 떨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민원인이 해당부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호소해야 한다. 담당공무원과 유대가 안 되면 서류 접수조차 힘든 경우도 허다하다. 다 된 서류도 쥐고 앉아 시간을 끌기 예사다. 비리가 생길 수박에 없는 구조다. 시장이 되면 이런 시스템을 확 뜯어 고치겠다. 시장실을 민원실로 옮기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행정시스템을 원천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공무원 조직을 생산성이 있는 활기찬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

-거제를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은가.
“잘사는 거제 행복한 거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잘 사는 거제는 조선산업을 부흥시키고,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착실히 준비하는 일이다. 이는 거제시장을 비롯한 공직자와 정치인, 정부, 기업, 등이 함께 합쳐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다. 그러나 행복한 거제는 좀 다르다. 일선 공무원들이 앞장서고 시민들이 동참해 만들어 가야한다. 돈이 많다고 되는 게 결코 아니다.
행복한 거제는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선도해야 한다. 생활주변의 작은 일부터 바꿔 나가고 주민들의 동참을 끌어내는 캠페인도 펼쳐야 한다. 길거리에 있는 신호등 멜로디를 지금 같은 전자음보다 학동해변 몽돌 구르는 소리나 팔색조 지저귐으로 바꾸면 얼마나 시민들이 행복하겠는가.
망산 등산로 입구에는 주말마다 관광차량이 좁은 도로변 갓길에 늘어서 있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 차원에서 주변땅을 임대해 주차장을 만들어주면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편하고 지역주민들도 그곳에서 농수산물을 팔아 생계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일을 찾아내고 일을 진행시키는 게 공무원의 역할이다. 공무원들이 나서지 않으면 거제는 결코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창의력이 풍부한 공무원들이 이런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내 실행시키고 시민동참도 유도해야 한다. 창의적 발상을 가진 젊은 공무원이 안을 내면,  매너리즘에 빠진 고참 급 공무원은 ‘안 해도 되는데 왜 일을 벌리느냐’고 핀잔을 주기 예사다. 이로인해 젊고 유능한 공무원은 기가 죽고, 결국 행복한 거제가 아닌 불행한 거제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저는 타성에 젖은 기정정치인이 아닌 참신한 경제인이다. 41년간 삼성조선에 재직하며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경험을 거제시정에 접목해 공직문화의 획기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최적임자임을 감히 자부한다. 조선산업은 물론 다변화된 대체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의 기반 축을 튼튼히 세우고, 미래먹거리 산업인 관광분야를 발굴 개발해 국제적 관광도시로 견인해 낼 노하우도 지닌 사람이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선거전에 임하고, 시민들과 당원들의 심판을 받을 각오다. 변화를 리더하고 선도할 수 있는 후보 저 이영춘을 지지해 달라.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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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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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인 2018-05-20 11:48:34

    차후라도 기회가 된다면 국가산단 매진에 힘써 거제경제의 기틀이 마련될수 있도록
    힘싸주시기를 바랍니다   삭제

    • 고현동 2018-04-17 11:44:47

      충분히 경쟁력 있고 정치신인으로서 참신한 인물로 보였는데,
      경선에 참여조차 못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네요   삭제

      • 여동빈 2018-04-07 22:16:29

        태도가 좋네요 마인드도 괜찮구요 공약이 민간투자유치라는 흔한 내용이긴 하지만 뚜렷하고 상세해서 좋네요 후속인터뷰라 먼저 인터뷰의 반응들을 참조 한듯? 여론을 살핀다는 의미이니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삼성맨으로 남느냐 거제맨으로 도약하느냐의 기로인데 .. 그치 누구 알고 누구 아는걸로 예산이 결정나고 정책이 수립되는 것 국정농단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격었지 단 한명 대통령을 잘 아는 누군가에 의해서! 일부 여당 인사들은 이 후보의 자성적 지적에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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