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는 ‘농구’가 가장 인기를 끌었던 때다. ‘농구대잔치’는 지금의 월드컵 열기가 부럽잖았다.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 트리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었고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현주엽, 전희철, 김병철 등 연세대와 고려대 선수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오빠부대’의 원조도 그때 탄생했다. 때마침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빅히트를 쳤다. 미국프로농구 ‘NBA’의 인기도 국내에서 덩달아 높아졌다. ‘에어 조단’이라 불리던 ‘마이클 조단’을 모르는 또래가 없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농구공을 하나씩 장만했다.
멋진 농구화를 신은 친구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농구대잔치가 ‘프로농구’로 출범하고 세월이 흘렀다. 그 시절 ‘오빠’들은 하나 둘 은퇴했고 인기는 비교적 시들었다. 주변에서 농구를 하는 풍경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 시절 농구 열풍을 재현하려는 이들이 있다. 최근 결성된 거제지역 ‘농구동호회’다.
부산 사나이 임우상씨, 농구동호회 발족
기자가 임우상(29)씨와 연락이 닿은 건 ‘트위터’덕이다. 농구동호회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그의 얘기를 트위터로 접하고 만남을 시도했다. 지난 주말 장평동 삼성문화관 체육관에서 임씨를 만났다. 건장한 체격의 임씨는 10대 시절부터 ‘농구 마니아’였다 했다. 그 역시 90년대 농구 열풍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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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동호회를 결성한 임우상씨. | ||
“거제에 와서 돌아보니 축구나 야구, 배드민턴 등은 클럽이 조직돼 있거나 ‘동호회’ 성격의 꾸준한 모임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농구는 정작 동호회 성격의 모임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거사모를 통해 동호회를 찾아봤지만 없었고, 그래서 한 번 만들어보기로 작심했죠.”
거사모를 비롯해 다음(daum) 카페 ‘거제도 인맥만들기’에도 회원 모집을 알렸다. 지난 주말은 삼성문화관 체육관에서 삼삼오오 회원들이 모였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경기를 갖고 있단다. 이날은 모두 8명이 모였다. 올코트 플레이를 하기엔 2명이 모자란 탓에 4on4 경기를 시작했다.
외국인도 참가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이들의 플레이는 적극적이다. 땀이 튀고 치열한 몸싸움도 엿보인다. 승부욕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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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동호회 되고 싶다” 소박한 바람
동호회를 발족시킨 임씨는 동호회 명칭을 회원들과 협의중이라고 했다. 회원수는 2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른 스포츠도 그렇겠지만 농구를 하는 그 순간만은 다른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단 생각입니다. 순수하게 운동 그 자체만을 즐기는거죠. 꿈일지 모르지만 우리 동호회가 잘 발전해서 나중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모임으로 만드는 게 소망이라면 소망이에요.”
이들과 함께 농구를 즐기고 싶다면 금주 토요일부터 장평동을 찾으면 된다. 주로 장평동 삼성A운동장 농구코트나 삼성문화관 체육관에서 경기를 갖는다. 농구에 취미가 있었지만 바쁜 일상 탓에, 또는 농구를 마땅히 같이 할 멤버가 없던 이들이라면 이 동호회에 참여하는 게 좋을 듯 싶다.
참여 문의: 임우상씨(010-5000-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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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호회 회원들이 경기에 앞서 한 컷을 찍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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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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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여학생을 남학생이 도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