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 활동가 김영춘(거제에코투어 대표)씨가 거제시 사등면 해안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견한 뒤, 전문가 현장조사를 통해 공룡발자국 화석이 확실하다는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수달 서식실태 조사를 위해 지난해부터 거제도 해안을 돌던 중 올 1월 사등지역 해안에서 이를 첫 발견했다는 것. 김 대표는 이후 관련분야 전문가를 수소문해 사진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맞는 것 같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이후 거제시청 문화재 담당부서에 신고했고, 4월 초에 거제시청 문화재 담당자와 진주교대 서승조 명예교수(고성공룡박물관장)와 동행, 현장조사를 벌인 끝에 공룡발자국이 확실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현장 조사중인 서승조 박사

현장을 조사한 서승조 박사는 “화석을 관찰한 결과 앞발과 뒷발의 발자국 크기가 다른 4족 보행공룡 4~5마리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음을 알 수 있고, 거의 같은 지층에서 발가락이 3개인 조각류 공룡 2~3마리의 발자국도 관찰된다”면서 “이는 이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살았음을 알려주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서 박사는 또 “수각류 육식공룡의 발자국과 유사한 한 두 개의 흔적도 보이며, 공룡발자국 화석이 보존된 지층에 많은 물결자국이 관찰된다는 것은 이 지층이 생성된 환경이 호숫가였음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발견된 거제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일운면 외도의 동섬에 위치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04호인 거제외도공룡발자국화석과 남부면 신선대 해안, 장목면 관포리 해안 등이 있다.

사등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처음 발견한 김영춘 대표는 “거제 일부 지역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이들을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은 사례는 아예 없다”면서 “고성군과 진주시 등의 공룡발자국 화석지에 비하면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여러개를 모아 투어관광상품으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화석지”라며 거제시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암반 일부가 물결모양을 띠고 있어 이곳이 과거 호수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공룡화석을 발견해 거제시에 신고한 김영춘(오른쪽) 거제에코 대표와 현장조사를 벌인 서승조 박사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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