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추가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수주규모는 10억3,000만달러로 지난 7월초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것과 같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한 선주로부터 한 해에 20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은 창립 이래 최초다.

삼성중공업측은 “지난 16년간 일본과만 거래했던 에버그린이 연이어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것은 친환경선박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의 오염물질 규제기준 강화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화물수송 계약에 유리하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은 선박수명 기간 동안 연료 3만t, 탄소배출량 8만t을 절감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70척, 7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연간 목표인 80억달러의 89%를 확보했다.

특히 올해 들어 물동량 증가와 운임 회복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에버그린 외에도 덴마크 AP몰러 머스크는 최근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에 길이 400m, 폭 57m 규모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을 완료해 향후 입찰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1만TEU 이상 컨테이너선 56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전용인 길이 420m, 폭 70m규모의 플로팅도크 4호기를 제작해 연간 7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게 됐다.

노인식 사장은 “최근 AP몰러 머스크, MSC, CMA CG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에서 벗어남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며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운항효율도 높은 친환경 선박으로 승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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