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력발전기 조립작업 중인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조감도

삼성중공업이 북미지역에서 원유생산 설비 1기와 동남아 선주로부터 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을 8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 중 처음으로 올해 수주목표 8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번에 수주한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길이 161m, 폭 49m로 3.6MW급 풍력발전기 12기를 동시에 운반해 설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이다. 이 선박은 풍력발전기 설치작업 수심한계를 75m까지 가능하도록 했으며 현재 업계에서 개발하고 있는 10MW급 이상의 초대형 풍력발전기도 설치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다.

특히 선체에 장착된 6개의 기둥을 해저면에 내려 배를 공중에 10m 가량 띄워 놓고 고정시킨 상태에서 작업을 함으로써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중공업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초당 20m의 바람과 2.5m의 파도가 치는 북해와 같은 열악한 해상에서도 최대 36시간 마다 1기씩 설치가능하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는 풍력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풍력발전설비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풍력발전기 설치선 분야에도 뛰어 들었다”며 “조선과 풍력 부문의 친환경 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원유생산 설비 FPU(Floating Production Unit)를 설계부터 자재구매, 설치,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턴키공사로 수주했다. 이 설비는 2013년에 멕시코만 해상유전 지대로 인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최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미국 정부의 시추중단 조치로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성사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평균선가보다 20% 높은 연료절감형 컨테이너선, 유해증기 회수시스템을 장착한 유조선 등 고효율 친환경 선박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해 국내 조선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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