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 1·2차, 덕산3차, SK뷰 아파트 등 2,000여 세대가 밀집해 있는 상동동 일원에 ‘가스충전소’ 설치 공사가 진행돼 아파트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위험시설인 가스충전소를 아파트 단지로 통하는 도로변에 설치한다는 것은 주민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거제시에 따르면 상동동 가스충전소는 상동동 116-4, 122-4, 122-13번지 일원에 ‘액화석유가스 충전사업 제12호’로 지난 5월 초순 허가됐다. 부탄 10만여톤을 저장하는 탱크와 자동차 용기충전기 3대 및 콤프레셔 등 시설을 갖춘다는 것. 10월 초부터 부지에 펜스를 치고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다.

주민들은 “가스충전소 설치 장소가 덕산3차와 신우1차 앞인데다 두 아파트와의 거리는 불과 30미터 정도”라며 “바로 인근 신우2차와도 50미터가 채 되지 않고 SK뷰 아파트와도 100미터 이내의 근거리에 위치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2,000여 세대의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험시설 허가를 주민 몰래 해 줄 수 있냐는 것이다.

상문동 6통 통장 송철영씨는 “가스충전소 신설 사실은 상문동사무소에서도 모르고 있었고 허가 당시 통장님도 몰랐던 사실”이라며 “거제시가 허가에 앞서 지역 통장들과 입주민 대표회의에 알렸어야 하지 않느냐. 더욱 중요한 것은 2,000여 세대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했다면 허가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성토했다.

송씨는 “펜스를 친 채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아파트 주민들을 의식한다는 것”이라며 “심지어 상가를 짓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공사중지 및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반대 서명을 받아 거제시에 허가취소 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주민자치위와 이통장협의회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 가스충전소 설치 공사 현장 너머로 덕산3차 등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 펜스가 쳐진 인근 보도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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