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이거우는 중국 쓰촨성(四川省)북부의 바이수이강(白水江)유역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장족은 원래 티벳을 근거지로 살았으나 라마교 종파의 분리로 험준한 이 곳까지 쫓겨 와 살게 되었다. 주자이거우(九寨溝 구채구)라는 이름도 9개의 장족마을이 산골짜기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30년 전 어느 벌목공에게 발견된 후 중국관광명승지 1호가 되었고 세계생물권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9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명승지가 된 주자이거우는 최고 해발 4528m에 이르는 험한 석회질의 산악지대로 Y자형 계곡을 이루고 있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가 108개 호수와 연못을 만들고 호수와 연못 중간에 폭포가 생성되어 있는 기기묘묘한 천혜의 카르스트지형의 담수 호수지대이다.

주자이거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물 빛깔이다. 투명하고 맑은 푸른 색채를 띠어 무척 신비롭다. 민산산맥에서 흘러나온 물이 폭포를 만들어 계단식 밭 같은 호수와 늪에 공급되고 투명한 물은 산맥에서 흘러든 석회석 성분이 연못 아래 침전되어 낮에는 청색, 저녁에는 오렌지 등의 다채롭고 독특한 색을 보여 준다. 또 계곡을 통해 운반된 부엽토에 식물이 자라는 독특한 경관을 보인다.

주자이거우는 크게 5개 풍경지구로 나뉜다. 그중 주요 풍경구는 수정거우(樹正溝)와 르쩌거우(日則溝), 쩌자와거우(則渣窪溝)로 이뤄진 Y자형 계곡에 봉우리와 골짜기, 호수, 폭포, 강 등이 드라마틱하게 연결되어 있다.

수정거우에는 이 일대 호수의 40%가 모여 있어 주자이거우의 축소판이다. 이 중 가장 아름답다운 호수 중 하나는 수정궁(水晶宮)이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주변을 둘러싼 산세가 그대로 물에 비친다. 훠화하이(火花海)는 이름처럼 꽃과 물의 색이 잘 조화되어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주자이거우의 절경 중 최고로 꼽히는 호수는 우차이츠(五彩池)다. 이름처럼 다섯 가지 물빛을 품고 있는데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리고 시간에 따라 다른 물빛을 뽐낸다.

르쩌거우에 있는 우화하이(五花海)는 물속의 탄산칼슘 성분과 여러 엽록소 성분이 신비로운 색채를 만들어 내는 환상적 모습을 보여 준다. 이루 다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이 즐비한 주자이거우는 자이언트판다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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