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덤프트럭 기사들이 거제면 골프장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의 임금 책정에 반발해 19일부터 총파업에 나섰다. 법정임금의 하한선은 고사하고 근로시간과 임금마저 시공사가 제멋대로 책정했다는 이유에서다. 거가대교 준공을 앞둔 시점이어서 거제시와 의회의 적극 중재가 요구되고 있다.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지회(지회장 유종화) 소속 덤프트럭 기사들은 19일 낮 10시께부터 고현동 종합운동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엔 민주노총과 전국건설노조를 포함해 건설기계지부 통영, 고성 회원 및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 등 140여명이 참여해 기사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거제지회에 따르면 거제면 옥산리 골프장 시공사인 ‘ㅇ엔지니어링’이 정부가 정한 법정임금의 하한선까지 무시한 채 하도급 계약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지회 한 관계자는 “표준 품셈 임금이 정해져 있는데 시급으로 셈하면 3만2500원으로 시공사 측은 이를 무시하고 2만8000원을 내세운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근로시간 마저 법정 8시간(1일) 대신 10시간을 요구한다는 것. 지회 측은 앞서 9월 말부터 시공사 측과 두 차례 협의를 가졌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10월 중순 대의원 대회에서 지회 측의 입장(시급 3만2500원)을 고수키로 하고 11월 8일 총파업을 결의, 9일부터 13일까지 찬반 투표를 거쳤다.

69명이 투표에 참여해 59명이 찬성, 파업 가닥을 잡은 기사들은 앞서 17일부터 이틀간 거제시 담당부서와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등과도 협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고 19일부터 총파업을 굳히기로 했다는 것이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시공사는 다른지역 차량으로 대체했다고 지회는 주장했다.

특히 거제지역 기사들의 총파업엔 경남건설기계지부와 경남건설노조도 예의주시하고 있어 거가대교 막바지 공사와 4대강 공사에도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경남 단위 관련단체들은 거제지역 기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 분위기를 도내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거제시와 의회의 중재가 시급하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전국적으로 덤프트럭 운송 단가가 시급으로 셈할때 2만2,000원~2만4,000원으로 통용되고 있다며 나름대로 원칙을 갖고 협상에 임해왔다는 입장이다.

▲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지회 유종화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경남건설기계지부장이 이번 총파업에 따른 협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반민규 부위원장도 힘을 보탰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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