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는 거제 여성들’이라 하면 ‘거제시여성합창단’이 대표 아이콘일터다. 전국합창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합창대회 뿐 아니라 이른바 ‘음악 봉사’에도 열정적이다.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합창을 들려주고 있고, 소외이웃을 돕기 위한 정기연주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활동 우수단체’로 선정돼 경남도지사 표창도 최근 받았다. 지난 2008년에 이어 올해도 단장을 맡아 합창단을 리드해 온 손순금씨를 만났다.

“거제시여성합창단은 거제군 시절이었던 1992년 발족한 ‘어머니 합창단’이 시초였죠. 8년째 단원으로 참여하면서 단장까지 맡게 됐어요. 단원들의 열정이 참 대단합니다.”

손 단장은 어린 시절, 노래를 즐겨 불렀다 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 때도 학교 합창단에 참여했었다. 어른이 되어 결혼과 육아 등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다 다시 합창단에 동참한 셈이다. 거제시여성합창단은 합창 실력도 출중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전국합창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왔다. 전국휘센합창페스티벌에선 부산과 경남지역 1위 팀으로 본선에 출전, 은상을 수상했었다.

“전국합창대회가 갈수록 활성화하는 추세예요. 도시마다 합창단 발족이 속속 이뤄지고 있구요. 기업이 주최하는 합창대회에도 참가하죠. 대회 참가 외에도 할 일이 많아요.”

거제시여성합창단은 합창대회 참가에 그치지 않는다. 전국대회에선 거제를 알리는 문화홍보대사요, 거제에선 음악으로 봉사하는 자원봉사자 역할도 해내고 있다. ‘찾아가는 음악회’가 그것이다. 노인요양시설이나 복지시설 등을 일일이 찾아 합창을 들려준다. 늘 같은 생활에 지쳐있을 법한 노인들과 복지시설 거주자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반길 수가 없다고 했다.

“연말에는 소외이웃돕기 정기연주회도 갖곤 하죠.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기탁해오고 있어요. 단원들이 적극 공감을 보내주시니 가능한 일입니다.”

누구나 일상이 바쁘다보니 단원들도 시간을 쪼개기 힘든 게 현실이란다. 대회 참가에다 찾아가는 음악회에 소외이웃돕기 정기연주회까지 소화하려면 한 해가 금세 지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거기다 거제시의 각종 행사에도 섭외 1순위인 셈이니 오죽 바쁠까. 저녁시간을 할애해 연습을 거듭하는 단원들은 힘든 동참임에도 불구하고 열정 하나만은 대단하다고 손 단장은 강조한다.

“한인회 초청으로 미국을 찾기도 했어요.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는데 향수에 젖어서인지 교포분들의 융숭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또 방문할 계획이에요.”

손 단장은 젊은 주부들의 참여가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문호는 늘 열려 있다고 했다.
“찾아가는 음악회를 보다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해외 교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도 구상중이구요. 12월 9일, 소외이웃돕기 연주회를 계획중인데 성원을 부탁드릴게요.”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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