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면 서정리 스포츠파크 내에 건립되는 거제국민체육센터 조감도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등 잡음이 적잖았던 ‘거제스포츠파크’ 공사가 올 연말 준공을 예정하다 시공사 사정으로 해를 넘길 전망인 가운데 거제시가 ‘예산조기집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공이 지연돼 시공사의 사업비 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당초 올 연말 준공을 예정했던 거제스포츠파크 공사는 총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거제면 서정리 일원 9만8508㎡에 육상트랙을 갖춘 천연잔디 종합운동장 1면 외 축구장 2면, 테니스장 4면, 족구장 1면을 포함해 조경시설, 본부석 1개소, 화장실 2개소, 진출입도로 등을 조성해왔다.

웰빙체육시설을 표방한 이 공사는 지난 2005년 착공, 2008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행정절차를 무시한 공사강행 등으로 2005년 5월부터 1년2개월 동안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고 2006년 7월에서야 공사가 재개됐다. 사전환경영향평가를 무시했던 탓이었다. 2007년 9월 토목공사 1차분을 마무리했었다.

문제는 2차분 사업비를 시가 조기집행한데 반해 연말 준공이 불가능해졌다는데 있다. 시는 2차분 공사 사업비 41억원 중 기성금과 선급금으로 37억원을 조기집행 차원에서 시공사 A개발 측에 지난해 초 지급했었다. 사업비 대부분을 지급했음에도 시공사는 준공시한을 3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시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공사시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2개월까지만 연장키로 하고 내년 1월내 준공을 못할 경우 지연배상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85% 공정률을 보일 것 같다”면서 “자금사정이 안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준공 지연과 관련해 시공사는 다른 사업에 따른 자금사정으로 스포츠파크 공사의 하도급 업체들에 수억여원의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다른 사업에 스포츠파크 공사 사업비를 전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거제시의 예산조기집행은 올 연말 준공을 고려했던 때문이다.

거제시는 85% 공정률에 비춰 사업비 전용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9월까지도 연내 준공이 확실시 돼 왔고, 해당 공사의 하도급 대금 미지급이 준공 지연의 한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거제시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미진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월내 준공이 가능할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스포츠파크 활성화를 위해 동계전지훈련팀이나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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