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내려다 본 사곡만 일대

거제시가 내년 1월 발주할 계획인 ‘차세대 산업단지 입지선정 및 기본계획 타당성조사 용역’이 권민호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사곡만 매립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전 수순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공약이라는 점을 빼곤 구체적 계획이 아닌데다 전임 시장 시절의 사곡만 레저타운 조성과도 배치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던 사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거제시 도시과 곽승규 과장은 22일 낮 시청브리핑룸에서 있은 기자브리핑에서 차세대 산업단지 입지선정 및 기본계획 타당성조사 용역 계획을 밝혔다.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 유치로 지속적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차세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서라는 것. 대상지역도 거제시 전역으로 했고 4억원을 들여 내년 1월부터 1년간 용역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곽승규 과장은 “거제시 전역을 대상으로 과학적이고 타당한 입지선정을 위해 자연입지환경, 사업추진환경, 개발효과 분석 등을 바탕으로 사업 적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용역결과를 토대로 투자자(SPC 설립)를 확보하고 국토이용계획 및 문화재 지표조사 등 관련법규 검토에 들어가 계획안을 수립하고 연차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 과장은 “조선업 확장과 산업여건의 변화와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질적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산업단지 개발로 지역 균형발전과 지속적인 소득창출을 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선업 외 IT산업 등 차세대산업에 대한 구체적 거론은 나오지 않았다. 사곡만이 포함되게 돼 시장 공약을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브리핑 현장에서 되레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곽 과장은 “사곡만이 포함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공약을 위한 용역은 아니다”라며 “사곡만 매립 사안도 엄밀하게 시장 공약이 아니라 담당부서에서 도출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두루뭉술한 용역 계획이라는 점과, 사곡만 일대가 권 시장 공약사업과 겹쳐 있어 공약을 위한 사전 수순이라는 지적을 면키 힘들어 보인다.

앞서 사곡만 매립을 통한 산단조성 문제는 권 시장 당선 이후 공약사업으로 표면화됐고 신성장산업과 조선엑스포 유치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 검토가 없어 뜬구름 잡기식이라는 비판을 유발했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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