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여 동안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치달을 뻔 하는 등 힘겹게 마무리된 총회였다. 지난달 25일 낮 11시부터 일운번영회관에서 열린 ‘일운번영회 대의원 총회’에서다.   

이날 총회는 주민숙원사업인 목욕탕 건립 등 네 개 안건 처리를 위해 열리게 됐다. 의견을 달리하는 대의원들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매끄럽지 못한 회의로 일관하다 가까스로 안건을 처리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날 총회는 수산물 판매센터 및 복지회관(목욕탕) 사업비 승인안, 운동장 및 체육관 부지매입 승인안, 2011년도 번영회 예산안 승인안, 제티부두 합의금 사용처 승인안 등 네 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목욕탕 사업비 승인안을 처리하기도 전, 일부 대의원들의 문제제기와 또 다른 대의원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르면서 총회는 순식간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특히 목욕탕 건립을 바라며 총회를 경청하던 노인들의 이맛살도 찌푸려졌다.

첫 번째 안건 처리부터 한시간여 지연되자 일부 대의원과 주민들은 혀를 찼고 총회를 주재하던 박성태 회장 등이 소란스런 분위기를 가까스로 정리해 ‘거수’로 목욕탕 건립안을 승인받았다. 일운면 지세포리 931-15번지외 1필지에 300평형 규모로 1층 수산판매센터, 2층 목욕탕 형태로 지어지는 신축 계획은 버력대금 11억5000만원과 동해어업지도사무소 지원금 3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15억원의 사업비가 쓰일 계획이다.

운동장과 체육관 부지 매입(사업비 20억원)도 승인된데 이어 번영회 2011년도 예산안은 행사비 2000만원을 삭감, 수정 가결했다. 석유공사의 제티부두 조성 합의금인 15억원의 사용처는 번영회 예산 5억2000만원, 지심도 발전기금 2000만원, 옥림 상수도 인입비 3000만원, 농민단체 기금 3000만원, 17개마을 기금 8억5000만원, 동성아파트 및 거원아파트 각 2500만원으로 조정돼 가결됐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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