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동상가번영회 한훈 회장이 거제여고 김광은 교사에게 아케미양의 쾌유를 기원하며 성금을 전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거제여고 고영봉 부장교사

힘든 삶을 살아온 한 여학생에게 지역사회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 고현동상가번영회(회장 한훈)도 이 여고생의 딱한 처지를 접하고 성금을 전달하는 등 여학생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로 했다.

어려운 처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여학생은 ‘고바야시 아케미(16)’양. 아케미양은 거제 출신 모친과 일본인 부친을 두고 있었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케미양의 삶은, 부친이 일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힘겨워졌다.

모친과 함께 거제로 왔지만, 모친마저 결핵을 앓고 있어 아케미양을 제대로 건사하기도 힘들다. 모친과 재혼한 새아빠 마저 몇 년 전부터 암에 걸려 투병중이다. 결핵 전염 우려로 인해 모친과 함께 살지도 못한다.

고현동 모처 사글세방에서 지내던 아케미양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1월 초순,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머리 부위에 상처를 입어 전치 8주 이상의 진단이 나왔음에도 치료비 문제로 중도 퇴원, 학교 측(거제여고) 배려로 현재 재입원중이다.

아케미양의 절박한 사정을 파악하고 있던 담임교사 김광은(1학년3반)씨는 고영봉 부장교사에게 이 같은 사실들을 협의하며 도울 방법을 타진했고, 로타리클럽 인터랙트 지도교사를 맡고 있기도 한 고영봉 교사에 의해 지역사회에 알려지게 됐다.

고현동상가번영회 한훈 회장이 마침 이 사실을 접하고 회원들의 십시일반을 모아 3일 오후 거제여고를 방문했다. 학교 교장실에서 김광은 교사와 고영봉 부장교사를 만난 한훈 회장은 “담임 선생님의 마음이 참 고맙다”면서 “일회성 도움으로 그칠 게 아니라 아케미양을 지속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격려했다.

이에 김광은 교사는 "아케미양이 다소 방황하긴 했으나 저와 여러차례 상담하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제 학교생활을 잘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는데 갑자기 사고를 당해 안쓰러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한 회장은 “힘든 처지에 놓여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어린 학생을 어른들이 나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좋은 방향으로 아케미양이 거듭날 수 있도록 해보자”고 말했다. 한 회장과 이병엽 총무 등 상가번영회 임윈들은 교사들에게 성금 100만원을 전하고 아케미양의 쾌유를 기원했다.

고현동상가번영회는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저소득층 자녀를 돕기 위해 고현지역아동센터에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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