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민선시장 3명이 부당한 금품수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전례 없던 돈공천 후유증에 시달렸던 거제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민정서를 가장 잘 대변해 준 게, 최근 본지와 새거제신문에 보도된 진성진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시민댓글이다.

특히 본지에 실린 ‘내 아득한 적은 부패정치인’이라는 글에는 무려 50개 가량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주된 내용도 지역 내에서 반복되는 정치적 부패행위를 개탄했다. 지역단위의 작은 인터넷 언론에 50개의 댓글이 달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댓글에서 나타난 시민정서가 진성진 변호사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지역정치인들이 보여준 그간의 부패형태에 크게 실망하며, 부패고리를 끊고 정의가 살아있는 거제사회를 만들어 갈 새로운 리더를 갈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양대조선 호황에 힘입은 잇단 개발이권이 난무하는 거제에서 거제지역 정치인들의 도덕성은 그만큼 흐트러졌고, 지역정서에 편승한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검은 거래가 판을 치는 지역정치권을 시민들은 매우 불신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부패가 차기총선 키워드로 부상한 이상, 특정정당 공천의 위력도 그만큼 반감될 소지도 많아 보인다. 시민들은 공천의 위력보다, 누가 더 부패하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할 것인가에 선택의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거제시의회 모 의원은 “민선시장 3명의 연이은 구속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돈공천 파문은 자연스럽게 ‘정치부패‘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오고 있다”며 “향후 선거에서 부패한 자는 반드시 패한다는 원칙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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