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웅.' 거가대로가 개통되면서 진해와 거제를 오가는 뱃고동 소리가 절반가량 줄어들게 됐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취항한 풍양 에스엔티 498t급 풍양아일랜드호와 고려고속훼리 797t급 성우호가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경영 악화로 6일 폐업 신고를 했다.

항만청 관계자는 “하루 6회 운항이 됐는데, 거제와 가덕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면서 승객이 큰 폭으로 감소해 폐업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4일 거가대교가 개통한 이후부터 하루 평균 승객이 10명, 차량 수송은 1대로 크게 줄었다”면서 “우리가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승객 감소로 인한 적자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폐업 신고를 하게 됐다. 10년 가까이 배를 띄웠는데, 이렇게 운항을 중단하게 되니 일터도 잃게 되고 기분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운항을 중단한 이들 여객선의 경우 각각 진해 안골에서 출발해 거제 간곡과 거제 구영을 하루 6차례 오갔다. 운임은 사람만 탈 경우 1인당 4500원, 차량을 실었을 경우 별도로 경차 1만 2500원· 1500미만㏄(1만 5500원)·1500㏄(1만 6500원)·1800㏄(1만 8500원)·2000㏄(2만 5000원) 등이었다.

항만청 관계자는 "이번 폐업으로 풍양은 7명, 고려는 8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속도와 시간 절약'을 강조하는 세태 앞에 상대적으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배타는 낭만'은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해와 거제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니다.

항만청 관계자는 “나머지 135t과 311t급 2척의 여객선이 진해 속천항과 거제 실전항을 하루 8차례 운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가대로(부산∼거제 간 연결도로)가 무료 시험 개통을 끝내고 유료로 전환된 첫날인 지난 3일 이곳을 이용한 차량은 1만 9000여 대로 집계됐다.

무료였던 지난해 12월 한 달간 거가대로 평일 평균 통행 차량(3만8500여 대)의 4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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