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를 방문해 기자와 담소하는 진성진 변호사(우측)

"부패전력을 거론한 것이 네거티브 입니까.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정의사회로 가기 위한 검증입니다. 페어플레이 하자면서 역사의 시계추를 20년 전으로 돌려놓겠다는 발상은 또 뭡니까. 거제시민의 수준을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 아닙니까" 

진성진 변호사가 합동변호사 사무소 개소식 다음날(14일) 인사차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꺼낸 화두다. 여연 김현철 부소장이 얼마 전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을 정면 반박하는 말이다.

진 변호사는 "개소식 행사에 무려 500여명의 시민들이 직접 사무실을 찾아 축하해 줬다"며 "축하차 보내 준 쌀만 250포에 이른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언론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개소식 행사에 김기춘 전 의원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보낸 축전내용을 언급하며 "정치입문 과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그분들이 당 공천을 (자신에게)쥐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낙하산 공천이나 불공정 경선은 막아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여연 부소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세 가지로 나눠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총선일정 20년 회기론에 따른 공천권 행사 주체를 두고 현직 대통령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김 부소장의 발언을 정면 공박했다.

김현철 여연 부소장이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총선 및 대선일정이 20년 전 노태우 정권 때와 똑 같다는 점에서, 당시의 전례에 비춰 현직 대통령이 총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진 변호사는 "이는 역사의 시계추를 20년 전으로 돌리자는 매우 부적절한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진 변호사는 "한나라당이 특위를 통해 전면적 상향식 공천안을 마련한 마당에, 현직 대통령이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발언 자체는 특혜적 공천을 노린 해당행위에 가까운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흥분했다.

둘째,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대결을 펼치자는 발언해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진 변호사는 "연이은 부패 스캔들로 전국적 망신을 사고 있는 거제에서 부패청산을 통한 정의사회 구현은 시급한 과제"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부패정치인의 대한 사전 검증은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하고 주장했다.

진 변호사는 그러면서 "네거티브란 실체가 불분명한 내용을 과대 포장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부정적인 선거운동 방식인데, 부패전력을 거론하는 것 자체를 네거티브로 본다면 후보검증은 아예 하지 말자는 말이냐"고 따졌다.

진 변호사는 특히 "우리보다 훨씬 잘 살았던 남미나 필리핀 등이 후진국으로 돌변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지도자들의 부패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부패청산은 가뜩이나 이미지가 좋지 못한 한나라당의 당면목표이자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절차"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번째로 거론한 것이 김 부소장의 '페어플레이' 발언이다. 진 변호사는 페어플레이 발언을 적극환영 한다면서도 김 부소장의 언행불일치를 꼬집으며 역공했다. 진 변호사는 "당 공천경쟁에서 저변여론을 토대로 한 상향식 공천경쟁이 아닌, 현직 대통령의 영향력을 은근히 과시하며 마치 (자신의)낙점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페어플레이 인지 되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아닌 것을 긴 것처럼 얘기하는 테크닉(?)은 그가 아직도 과거의 특혜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나 거제시민을 너무 가볍게 본 데서 온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진 변호사는 또 "지난 2004년 김 부소장이 지역정치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서울로 상경했지만, 나는 그때 지역으로 내려와 지금까지 시민들과 부대꼈다"며 "이번 돈 공천 사건으로 현직 국회의원의 힘이 빠지자 슬그머니 되돌아오는 김 부소장을 보면, 그와 경쟁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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