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도심에 까치가 둥지를 틀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까치들이 둥지를 튼 곳은 고현동 우리은행 건물 6층 외벽에 돌출돼 있는 우리은행 간판. 둥지는 간판과 외벽을 잇는 철골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모양새다. 새끼를 키우고 있는 듯, 까치 두 마리가 연신 먹이를 물고 둥지를 오가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이 건물 입구에서 구둣방을 하고 있는 모씨에 따르면 까치 둥지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켜켜이 나뭇가지 등을 쌓아올려 지난해 12월 둥지가 완성됐다는 것이다. 강풍이 불 경우 둥지의 재료로 쓰인 나뭇가지와 철사까지 아래 인도변으로 떨어져 행인들이 다칠 위험성도 다소 있는 것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구둣방 주인 김모씨는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나뭇가지가 우수수 떨어져 위를 쳐다보니 둥지가 보였다”면서 “나뭇가지 외에도 굵은 철사 쪼가리가 떨어지기도 해 한전에 신고를 했는데 한전에서도 전신주가 아니라서 둥지를 치워내기 곤란하다더라”고 전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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