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목) 늦은 저녁, 거제시 장평동의 한 노인정. 할머니들과 몇몇 젊은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주인공은 평균 나이 77세의 할머니 9명. 이들은 모두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거제조선소 금싸라기장학회(회장 김우혁)가 운영한 2010년 ‘한글사랑방’의 졸업생들이다.

지난 22일, 마지막 수업을 마친 이들을 위해 김우혁 회장(해양설계2팀)과 1년간 교육을 맡은 권혁종 차장(품질보증그룹) 등 회원들은 수료증과 선물, 다과를 정성껏 준비해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1996년 설립된 교육전문 봉사단인 금싸라기장학회가 ‘한글사랑방’을 만든 것은 지난 2002년. 젊은 시절 배움의 기회가 적어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이 많다는 것을 알고 수년간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기로 했다.

업무 후 마을 회관이나 경로당을 찾아 매주 2회 수업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생과 제자로서의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실력을 발휘해 또박또박 적은 카드와 편지는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준다고.

봉사단 관계자는 “한 단어씩 배울 때마다 새롭게 세상을 알아가는 것 같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손자, 손녀들과 편지도 주고 받으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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