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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의 법칙김형석 / 前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십팔사략의 글을 빌리면 ‘한 마리 개가 짖으면 백 마리 개가 따라 짖는다’라는 데 모 포털사이트 파워블로거의 도덕불감증으로 시끄러웠던 7월 초, 1박 2일 대구 팸투어에 참가했다.

대구시청은 '2011 대구 방문의 해'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여행블로거 기자단'을 초청 문화관광 팸투어를 가졌다. 인흥마을, 용연사, 도동서원, 예연서원, 동촌유원지, 서문시장, 대구수목원 등과 대구의 맛집, 친환경 사업장 등을 투어 했다.

평소 지역 문화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대구시의 창의적인 시티투어 프로그램 중 재래시장의 전통성을 살린 새로운 문화예술시장을 추진한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역사 속의 인물과 나무 테마투어’, 골목길 투어 ‘근대로의 여행’, 한방문화체험 등 언론을 통해 유심히 보았었는데 뜻깊은 문화답사였다.

   
▲ 유배지에서도 강태공처럼 낚시나 하며 때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한 ‘교육의 힘’을 믿고 제자를 가르친 김굉필과 조광조의 만남을 떠올리며, 정치인들의 ‘경세제민(經世濟民)’에 대한 진정성을 생각했던 도동서원 앞 400여 년 수령의 은행나무 ‘김굉필 나무’

대구의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중,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었던 곳은 ‘운명적 만남인가? 우연한 만남인가?’ 하는 사색으로의 여행을 한 조선5현 김굉필을 모신 도동서원(道東書院)과 쓰레기 매립지가 친환경 녹색문화공간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대구수목원이었다.

   
▲ 악취, 침출수와 파리떼를 연상시키는 쓰레기 매립장이 공무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수목원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토지이용 효율을 제고하고 자연생태환경을 복원해 시민들의 자연 탐구 및 식물 학습공간으로 이용되도록 한 대구수목원

시대에 버림받고 평안북도 유배지에서 김굉필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후세 교육을 하다 조광조를 가르친다. 좋은 스승을 만났기 때문인지? 떡잎부터 달랐던 인물인지? 장원급제로 멸사봉공의 길에 들어선 조광조는 중종의 신임으로 왕도정치를 주창하며 개혁정책을 펼치려 하나 훈구세력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그 결정적 훈구파의 간계가 브랜드 이미지메이킹과 스토리텔링을 설명할 때 가끔 인용하는 ‘주초위왕(走肖爲王)’이다. 대궐 후원 오동나무에 과일즙을 발라 벌레가 갉아먹게 한 주(走)와 초(肖)를 합쳐 조(趙)가 되게 한 파자(破字)로 ‘조광조가 왕이 된다’는 역심으로 탄핵, 정암(靜菴)의 이상정치는 거품처럼 허무하게 사라진다.

요즘 불화한 시대상황과 내년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와 크로스 오버되어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을 뜻하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 대한 정치인들의 진정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요유였다.

   
▲ ‘집에 물이 새는 것을 아는 자는 지붕 아래 있고, 실정(失政)을 아는 자는 초야에 있다’라는 말을 떠올린 달성군 은일지사(隱逸之士) 투어. 임진왜란 때 의병장 충익공(忠翼公) 곽재우 장군과 충익공의 재종숙으로 정유재란 때 공을 세운 곽준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는 예원서원과 은행나무 '곽준 나무'

또한, 기억에 남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과 자원봉사를 하는 문화관광 해설사의 애향심과 문화적 열정이었다. 주말의 폭염 속에서도 일행들에게 한 곳이라도 더 보여주려는 땀내나는 강행군과 밤 12시 호텔까지 안내한 뒤 귀가하는 모습을 보며 ‘2080의 법칙’을 생각했다.

국내외 지역마케팅 성공사례를 보면 결국 사람의 문제다.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소수의 사람이 희망인 것이다. 지역 정체성, 환경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문화적 상상력을 어떻게 펼쳐 대중들에게 감탄사를 선물하는가?’이다.

행정, 시민, 전문가의 3박자의 유기적 결속 속에, 건강한 사고와 긍정적인 사람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땀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 대구 팸투어 중 일요일인데도 유일하게 지자체 단체장이 직접 나와 환대해준 달성군.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에서, 박근혜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문오 군수의 열정과 문화마인드를 보았다. 평소 지론인 지방자치제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의원 선거의 정당공천 반대의 당위성도 확인했다고나 할까?

문화와 경제의 조화, 즉 문화를 원천으로 고부가가치 창출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컬쳐노믹스 시대.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은 이미지, 이야기, 감성 등이 중시되는 문화의 시대 도래를 역설했었다.

대한민국 지자체들의 지역 문화마케팅이 ‘도토리 키 재기’에서 벗어나 친환경을 통한 쾌적함, 사람을 배려한 디자인, 지속 가능한 발전, 그리고 문화예술의 창조적 날개로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다양성의 미학(美學)’으로 골라 먹는 재미와 매혹적 감동으로 행복하게!

김형석 / 컬처 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前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 2080 법칙: 파레토 법칙(Pareto principle)이라고도 한다. 마케팅에 활용되는 이 법칙은 상위 20%가 나머지 80%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20% 고객이 구매하는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두뇌의 20%가 문제의 80%를 해결한다. 즐겨 입는 옷의 80%는 옷장에 걸린 옷의 20%에 불과하다. 20%의 불량 운전자가 전체 교통 위반의 80% 정도를 차지 등이 있다.

이탈리아 사회학자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는 우연히 일개미들을 관찰하다가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약 20%뿐이고, 나머지 80%는 그럭저럭 시간만 보내는 것에서 발견했다.

파레토(Pareto)의 법칙과 반대로 롱테일 법칙(Long Tail Theory. 역파레토 법칙, 긴꼬리 법칙)이 있다.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매우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법칙이다. 비인기 상품도 전체적으로 모이면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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