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인데다 터미널 사업자 없어 사실상 30여년째 방치

“대합실에 들어서면서부터 퀴퀴한 냄새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요. 또 화장실 이용은 정말 고역 이예요.” 한 달에 한 번꼴로 능포시외버스정류장을 이용한다는 김희은(29·부산시 감만동)씨는 “10년이 지나도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시외버스터미널의 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능포시외버스터미널은 30여 년 전 경원여객, 신흥여객 등 5개의 시외버스회사가 최 모 씨로부터 부지를 임차해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시 예산으로 작년에 리모델링한 대합실은 버스주차장 뒤에 위치해 대낮에도 어두침침한데다 고작 소파 몇 개 놓인 게 전부다. 화장실 또한 2년 전 시에서 정비했지만 낡은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냄새와 오물로 인해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이용객이 부쩍 늘어 시의 요청으로 시외버스회사 측에서 매표소를 만들었지만 아직 현금지급기나 표 단말기 등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 안전요원의 부재로 승객들은 버스 사이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니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미흡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애인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어서 관련시설 확충이 절실하다는 지적인 것. 터미널 사업자는 아예 없고 거제시도 모른 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터미널의 경우 개인사업자가 인·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개인사업장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현시외버스터미널도 이와 마찬가지인 형태. 반면 현재 시민들이 흔히 부르는 ‘능포시외버스터미널’은 터미널이 아닌 버스정류장으로 등록돼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터미널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5개의 시외버스회사가 개인 사업을 하기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능포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임차 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인 건물과 땅에 시 예산을 투입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시설개선과 관련해서는 “능포버스정류장 이용객들을 위해 21일부터 전화 ARS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는 능포버스정류장에 대한 시 예산이 없어 정비에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버스정류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거제신문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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