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15명, 비장애학생 15명, 자원봉사자 15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캠프는 27일 오전 9시 거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첫 만남은 어색했다. 인사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마주치는 얼굴을 외면하는 아이도 있었고, 인사를 건네는 아이의 말에 제대로 대꾸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서먹함은 잠시였다. 첫 프로그램인 대우해양조선소 견학부터 참가아이들은 친구가 됐다. 폭우로 장대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같이 쓰고 거리를 걷는 손길은 조금 전의 서먹한 모습을 뒤로한 채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웅장한 배를 보며 점심을 같이 먹고, 웃고, 떠드는 사이 서로에 대한 간격도 점점 좁아졌다.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의 탈춤공연과 탈놀이를 직접 배워봄으로써 우리의 전통문화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절정에 다다랐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첫날 밤. 낮선 곳이라 잠이 잘 오지 않은 참가자도 있었지만 모두가 피곤한 듯 곧 잠이 들었다. 이튿날 동부면 토형도예촌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종이접기 만들기도 함께했다. 손과 말이 겹치면서 서로에게 느낀 편견과 오해도 사라지고 모두가 ‘좋은 벗’이 됐다.

지적장애 3급인 정**군은 “탈춤이랑 종이접기랑 도자기가 잼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김호겸(고현중3)군은 “내가 장애우를 돌보는게 부끄럽지 않고 남을 도와준다는 일에서 뿌듯함을 느꼈다.”라며 “보람이 컸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김연서(경상대 2)군은 “보살필수록 장애우와 동화되어가고 이들이 얼마나 순수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정림 거제시자원봉사센터장은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린 시간이었다”라며 “누가 누구에게 도움을 준 시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준 즐거운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자원봉사캠프에는 고현중, 신현중, 중앙중, 계룡중, 중앙고, 부산국제고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자원봉사자들 가운데에는 동의대, 경상대, 목원대 대학생들이 참가해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대우해양조선의 도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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