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승포 항

거제 장승포와 일본 쓰시마(對馬島)를 잇는 뱃길 개설을 두고 일본 측 사업자가 최근 거제를 찾아 항로개설 문제를 협의한 걸로 파악돼 지지부진하던 국제여객항로 개설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주)오오카와건설공업의 마사키 유스케 대표가 시청을 방문해 거제~일본 간 국제여객항로 개설 문제를 협의했다. 오오카와건설은 애초 이 항로 개설에 나섰던 일본 부용흥산(주)의 자회사로 해양토목과 호텔 운영 등이 주력 사업인 걸로 알려진 업체다.

특히 유스케 대표의 항로 개설 의지가 상당하고, 이미 2008년 일본 교통국에 (운항)사전신고서를 낸 적이 있는 데다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연장허가를 신청한 상태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개설이 검토되고 있는 항로는 장승포~히타카즈(比田勝) 노선. 이즈하라(嚴原町)도 기존 여객선이 오가는 항로지만 거제에서 더 가까운 히타카즈(직선거리로 약 80km)가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우선 일본 측 허가를 얻은 후 국내 승인을 받으면 항로가 개설되는데 현재는 기초단계”라면서도 “진행 상황에 맞춰 CIQ 준비와 장승포 연안여객선터미널 구조 변경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쪽 사업자의 취항 의지가 상당히 높아 허가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쯤 배가 뜰 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IQ는 출입국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3가지 수속으로 Customs(세관), Immigration(출입국관리), Quarantine(검역)의 줄임말이다.

권민호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국제여객항로 개설은 시의 기대와 달리 주변 상황이 녹록하진 않은 편이다. 우선 장승포항 수역(0.2㎢)이 좁은데다 수심(3~4m)도 낮아 입지여건이 그다지 좋지 못한 걸로 파악됐기 때문. 기존 터미널 및 여객부두를 국제 규모로 확장하고, 항만기본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선행해야 하는 것도 적잖은 골칫거리다.

국내에서 대마도를 오가는 뱃길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바뀐 것 역시 복병이다. ㈜대아고속해운이 1997년 7월부터 독점 운항해왔던 부산~대마도 항로에 미래고속㈜가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해상운송면허를 받아 오는 10월 취항 예정인 것.

미래고속은 공동운항 협약을 맺고 있는 JR큐슈고속선㈜ 측과 코비호와 비틀호를 띄울 계획인데, 대마도를 중간 기항지로 넣어 부산∼대마도∼후쿠오카 항로를 운항하는 복안도 갖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때문에 원조 선사에다 탄탄한 후발 후자들까지 가세한 ‘레드오션’에 뛰어들어야 하는 셈이어서 거제~대마도 항로가 개설되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분위기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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