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화

마고할머니(皇姑)는 바다여신이며 우리민족이 태고적부터 숭배한 여신이다. 또한 옥녀는 대단히 오래된 우리민족의 여성적 이름이며 신화적이다. 마고는 위대한 어머니 대여신이며 마고(麻姑)는 ‘삼신(三神), 대조신(大祖神), 천신(天神), 삼신할미, 노구할미, 마구할미, 서구할미, 설문대할미, 개망할미, 안가닥할미, 당산할미, 영등할미’ 등으로 불리어진다. 거제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마고할미의 전설이 구전되어 곳곳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1. 둔덕기성(폐왕성)과 마고할미 / 거제면 남동리 김광봉 1979년 8월.

천태산 마고 할매가 갱이 바다로 와 가지고 그냥 치매로 돌을 싸가 건너와 폐왕성을 쌓다 캐요. 둔덕 피왕성을, 쌓고, 쪼개는 긴데, 돌이 많이 남더라 말입니다. 남았는데, 이 놈을 줄줄 부우 삤어(부어 버렸어). 마아, 검은 돌이라. 그래, 그래서 싸삤는데(던졌는데) 그래 놓고는 게다(거기에다) 오줌을 누우 삤어. 오줌을 누 삤는데, 그 물이 지금도 바리 동우드리(동이로 부은 것처럼) 마 다른 데는 안 나와도 농막 앞에 내려오는 그 물이 그 물인데 피왕성 밑에 가만히 들어보몬 물나가는 소리가 꿀꿀꿀 바리(바로) 지동(地動) 하득히 나거든. 그래. 그 저 천태산 마고 할매가, 그래 피왕성을 쌓고 남은 돌로 갖다가 부우 비맀는데 검은돌이라고 이름을 짓고, 그래서 오줌을 싸 가지고 검은돌 밑에 물이 나간다.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2. 하청 하브름성(마고할미성) / 하청면 신상진 1979년 7월.

고소성이라. 핼미(할미) 고(姑)자, 인자 고성(姑城)이라고 이라제 마. 할미 고자하고 성이라는 성(城)자. 성겉이 있거든. 산 몬댕이(꼭대기) 그냥 고성이라고. 그런데 하브름 산성이라고 이라제. 하브름이 할미이라쿠는 말인데. 그래 내에(늘) 거기 살았다 쿠는 전설이 내려 오는데, 참 사실로 마 우리가 에리서(어려서) 들어도 그 말고 이런 땜(때문)에 살았는가 알 수 없죠. 거기 가봐도 알 수 없고. 뭐 산 몽댕이 팬팬한이 마당걷이 이리 딱아나 딱아 가이고 뺑돌아 가면서 성걷이 테가 있고, 그마 할멈의 이름은 모리지만 마고 할미라고 이라는데, 고게 인자 사람이 본이(본래) 아니던 모양이제.

그런 땜에, 그래 인자 말이 전설이 그렇거든. 그 할망구가 오만 바당을 다 댕기도, 댕기 봐도 뭐 발목 물빽에 안되는데 갱이 바당에 드간께 중우(중의) 밑이, 뭐 거게 따른 다른 전설은 마 그거 뿐이라. 그 제가 바당에서 개발을 해다가 묵었다고. 그래 인자 보몬 꿀쩍 땅개비, 그 인자 사람이 꿀쩍을 안 따다 묵었이몬 게에 만구에 꿀쩍이 있을 택이 있는 기요? 꿀쩍 땅개비가 우리 에릴 적, 조그만 해서 게 댕길 쩍 볼라치몬 몹씨 있었제. 있었는데, 하브름에 삼서(살면서) 개발해 묵은 땅개비라고 이래 쌓았거든. 그리 전해 가 내려오는데 하브름이가 게기 있기는 있었단 기라. 그때 그라몬 우리 거제라 쿠는 데는 사람 씨도 없었던 기제.

3. 거제면 법동리 고당(姑堂)마을 전설

할미당 마을은 고능도(姑能島)가 앞을 막아 어항(漁港)을 보호하였으나 연륙되어 섬이 아니다. 이 섬에 착하고 어진 할머니가 살았는데 마고할미라 부르고 마을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하다 세상을 떠나니 주민들이 제당(祭堂)을 짓고 동제(洞祭)를 지냈으니 할미당 또는 해미당이라 하였다.

4. 거제 계룡산에 올라 / 이윤(李胤) 1506년.

詩成寫蒼石 시를 이루자 바위에 쓰니
快若麻姑搔 시원스럽기 마고가 긁는 듯,
盡日窮壯觀 온종일 마음껏 보는 장관
眼底無纖毫 눈 아래 털끝만한 장애물도 없네.

한나라 채경(蔡經)이 마고(麻姑)라는 선녀(仙女)를 만나서 그녀의 손톱이 긴 것을 보고 속으로, “그 손톱으로 가려운 데를 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마고가 등을 긁어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모두 해결된다는 뜻으로 시름겨운 현재의 귀양살이가 풀려서 고향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이윤(李胤)선생의 마음을 나타낸 글이다.

5. 수정봉산성과 마고할매 / 거제면 하상영 1979년.

수정봉 성곽 고 위에 새미가 하나있는데 송희승 거제부사가 와서 왜놈을 막을끼라꼬 산성을 쌓았는데 그 안에 물이 있어야 하거던, 그 높은 곳에 물이 있을 수가 없거던, 또 육모당 집을 그 위에 지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제. 지금도 그 새미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거던, 그 이야기를 들으면 명주실 12꾸러미를 넣어면 진해만 바다로 나온다카제. 마고 할매가 도술을 뿌려서 물이 안마른다 하고, 마고할매가 참말로 오래 살았는디 키가크고 다리가 길어서 진해만을 걸어서 건너갔다 카더라. 머 박깍씨라고 하기도 하고..

6. 마고할매와 대머리산 / 거제면 남동리 김광봉 1979년 8월

거 머 대머리산이라 부르는데가 있습니다. 그 만리성 끝터머리 높은 산이 있고 할딱빼진, 왜놈말로 '하개'라는 곳이 있는데 마고할매가 하개 산태에서 오줌을 싸서 지금까지도 풀이 안난다카대요. 먼데서 보면 흙인가 싶은데 가보면 전부 돌이랍니다. 천태산 마고할매가 돌을 쌓은 성기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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