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옛 태풍 피해 기록은 음력 5월~8월(장계나 보고기록과는 약 한달 차이의 시간차가 발생, 보통 6~9월 보고서)사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비바람으로 익사하거나, 또는 수재[풍이(風異), 대풍(大風)]에 의한 휼전(恤典)을 베푸는 시에는 반드시 태풍의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옛날에는 태풍 피해의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았다. 아직 지금처럼 정교한 과학문명이 없으니 피해도 소박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치자면 우리 조상들에게 태풍 피해는 오히려 지금보다 컸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거제도 태풍피해 항목은 엇비슷하다. 압사자나 또는 물에 빠져죽은 사람, 무너진 민가나 관청 건물, 파손된 전선(戰船)·병선(兵船)·사후선(伺候船), 개인 선박, 부러진 소나무, 들녘의 곡식 피해였다.

태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거제도 지방관리는 거제의 사정을 장계로 올리게 된다. 중앙에서는 이 장계를 검토한 후, 이곳 실정을 파악할 의무를 띤 안무사, 진제사를 파견한다. 이들이 이곳 실상을 파악하고, 실상을 기록한 장계를 올리면 조정에서는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모든 행정적 시행은 지방관리가 맡아서 하지만 특별 파견관리로 '구황어사(救荒御使)'가 파견되는 경우도 있었다.

조선시대 기민 구제는 적시(適時) 적소(適所), 신속(迅速)의 원칙이 행해졌다. 즉 백성들의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신속히 구호(휼전恤典)해야 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정확하고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 충실한 관리는 나중에 포상을 받고 이에 충실하지 못한 관리는 처벌을 받았다.

거제도에 발생한 조선시대 태풍피해 역사기록을 살펴보면(음력 기록), 1440년8월3일. 1425년7월23일. 1506년여름, 1515년6월4일, 1562년9월6일, 1585년9월9일, 1605년7월17일∼20일, 1635년7월25일, 1723년7월20일, 1744년8월9일, 1839년5월3일, 1865년9월3일, 1879년7월12일, 1886년10月18日 등이다.

풍이(風異,큰바람)의 관측은 신라에 24회, 고구려에 4회, 백제에 4회 기록돼 있으며, 고려에 이르러 급증하여 135회, 조선에 21회의 관측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고종순종실록에서 확인된 태풍 기록은 모두 177건. 명종대가 29회로 가장 많았고 정종·문종·단종·예종·경종·철종 때는 없었다. 또 태조부터 철종까지 큰비가 283건, 홍수가 16건 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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