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거제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여무남 전 대한역도연맹 회장

심의위는 이날 총 5명의 후보 중 여무남 전 대한역도연맹회장이 출향인사 임에도 제산장학회를 설립, 10여년째 지역후학 양성에 힘써왔고, 대한역도연맹 회장으로서 거제인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거제면스포츠파크 체육관 건립을 위한 기금유치에 이바지한 공로 등을 인정해 올 수상자로 최종 결정했다.

문제는 종전엔 거의 볼 수 없었던 심의위원들의 짜맞추기 식 특정인 밀어주기 행태였다. 시민상 선정위원 총 20명 중 이날 참석인사는 17명이었고, 이중 16명이 여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체위원 몰표에 가까운 찬성이었다. 시민상추천선정위원은 시의원 5명과 거제시 국·소장급 5명 등 총 20명 중 참석위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수상자로 확정된다.

이와관련, 시민상 후보에 올랐던 모씨는 17일 저녁 지역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참석한 17명의 심의위원 중 16명이 여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공산주의 투표도 아닌데 이게 과연 공정한 심사라고 믿겠는가”라며 “선정과정의 사전담합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후보에 올랐던 5명 전원의 공적조서와 참석위원 명단을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19일 지역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그동안 시민상을 둘러싼 잡음들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던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해졌다.

고현동에 사는 모씨는 “여 전 회장은 지난해에도 추천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했다는 점에서, 마치 선정위원들의 면면에 따라 시민상 후보자가 결정되는 인상을 풍긴다”며 “선정위원들을 거제시가 위촉한다는 점에서 결국 거제시민상을 관제 시민상으로 전락시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거제시의회 모 의원은 “예전부터 시민상 후보자에 대한 자격논란이 많았고, 이번에는 선정위원들의 몰아주기 행태가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차제에는 공개추천에 선정위원 및 선정과정 전체도 공개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시민상 위원에 시 공무원이 너무 많이 분포된 점을 지적하며 각 분야별 평범한 시민들이 다수 위촉되는 명실상부한 시민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제시관계자는 “시민상 선정은 공적조서 심사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며, 참석위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된다는 점에서 예전에도 특정인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은 경우가 많다”며 “결정된 수상자를 두고 본질 외적인 문제들로 이런저런 말들이 오간다면, 자칫 수상자에게 치명적인 결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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