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일대에서 운용되던 거액의 A낙찰계가 깨지면서 고현시내가 발칵 뒤집혔다. 추석 전부터 나돌기 시작하던 A낙찰계 파계설은 추석이후 계주가 곗돈지급을 2달째 미루면서 현실화 됐고, 급기야 피해자들이 통영검찰청에 계주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고현동일대 주민들과 낙찰계 계원 지인 등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수천만원대의 낙찰계를 운용하는 50대 여자계주가 계원들이 납입한 돈을 다단계업체에 투자했다가 자금회수가 어렵게 되면서 곗돈을 2달째 돌려주지 못해 사실상 A낙찰계가 깨졌다는 것.

검찰에 고소된 50대 여자계주는 1구좌당 5000만원을 찾을 수 있는 A낙찰계 말고도 수천만원대의 낙찰계 2~3개를 더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낙찰계의 연쇄 파계도 우려된다.

피해자들은 계주가 계원들이 납입한 곗돈을 다단계업체에 투자했다가 실패했고, 지금까지 자신이 관리하던 다수의 낙찰계를 돌려막기식으로 유지해 오다 결국 자금압박을 못이겨 곗돈지급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은 수억원대에 이르지만, 다른 낙찰계의 연쇄 파계로 이어질 경우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피해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계원 대부분은 고현시내 등에서 자영업을 하는 가정주부들이고, 일부는 공무원 부인이나 지역 내 여성사업가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보다 곗돈을 타는 것이 쉽게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계주에 대한 정확한 신상확인 없이 다단계 모집 형태로 낙찰계에 참여했고, 일부는 한 계에 2구좌 이상을 넣은 사람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입은 한 계원은 “어렵게 장사해 번 돈을 모아 매달 수백만원의 곗돈을 넣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앞서 곗돈을 탄 사람들이 쉬쉬하며 고소를 미루자고 하지만, 조만간 다른 계원과 의논해 우리도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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