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9급 잠수함 시운전 모습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군용 잠수함 수출 계약이 이르면 다음달 국내 처음으로 체결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남상태)은 인도네시아 국방부 및 해군과 잠수함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잠수함 프로젝트는 1400톤(t) 규모의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는 약 1조2000억원(약 11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측과 잠수함의 세부적인 기술사양과 계약 내용 등의 실무적인 조율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90년대 초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1200t급(209급) 잠수함을 건조한 이후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수출용 잠수함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잠수함은 각종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잠수함 건조 계약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최종 계약 협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독일과 러시아, 프랑스 업체들이 탈락해 사실상 단독 입찰이라는 점에서 협상을 먼저 시작했다고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실상 최종 계약이 확정적이라는 의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잠수함 건조 강국인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기술적인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품질, 교육훈련, 군수지원, 조선기술 협력 등 전반적으로 경쟁우위에 있음을 인정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2척의 잠수함(1300t급) 성능개량 및 창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신뢰를 얻은 바 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간 깊은 신뢰 속에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양국간 우호적인 협력 관계도 이번 계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방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방위사업청,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해군 등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돼 잠수함 건조 강국들을 압도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ㆍ 태국 ㆍ 말레이시아 등이 해군력을 증가시키는 추세여서 앞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추가적인 발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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