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진자이온 아파트 신축현장 15m옹벽과 아래쪽 민가사이 10m 구간에 쌓아놓은 토사가 주말에 내린비로 인해 민가쪽으로 흘러내려 자칫 대형참사를 부를 뻔 했다. 마을 주민들이 민가로 흘러내린 토사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사곡리 두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영진자이온 아파트 신축공사 진입로 옹벽(높이15m)을 따라 시공사가 녹지공간 조성을 위해 쌓아둔 토사가 지난 21일 내린 비로 아래쪽 민가 식당 앞마당을 덮쳤다는 것.

이번 사고는 15m높이 옹벽과 민가가 불과 10여m 떨어져 있고, 그 옹벽을 따라 민가와 옹벽사이 녹지공간 조성을 위해 쌓아둔 토사다 보니 적은 비에도 토사가 흘러내릴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주민들은 올 여름 우기 때 착공된 옹벽공사 과정에서도 같은 토사붕괴 사고가 수차례 반복됐는데, 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며 시공사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인근에 사는 또 다른 주민 B씨는 “올 여름 장마기간 내내 공사장으로부터 토사가 흘러내려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이곳 토질은 무르고 습기가 많아 지반이 매우 약하다. 비가 오면 물이 땅에 스며들지 않고 되레 솟구칠 정도다. 이런 곳에 15m 옹벽을 친다는 건 상식을 벗어난 공사”라며 아파트 허가를 승인해 준 거제시까지 원망했다.

거제시의 안일한 공사현장 감독에도 원망이 쏟아졌다. 인근에 사는 20대 주부 C씨는 “아파트 공사 초기 산림을 벌목하면서 발생한 먼지가 마을로 날아들어 큰 불편을 주더니, 이후 돌을 깨는 소음과 진동으로 마을 주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보다못해 거제시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으나 관계 공무원이 현장을 확인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이달 초순 거제시의회를 찾아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민원을 제기했고,지역구 의원의 배려로 관계공무원과 시공사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공사민원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약속했음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 한번 없었다고 분개했다.

이에대해 시공사 (주)영진주택건설 측은 “전문 건축구조기술사의 토질평가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공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민설명회를 연 바 있고, 지역주민들이 원하면 언제든 설명회를 열어 주민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진주택건설이 시공하는 영진자이온 아파트는 사곡리 산69-2 일대에 지난 7월부터 지상 20층 규모 총1101세대 아파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3년 10월 준공예정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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