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상동점이 27일 덕산3차아파트 입구에 전격 개장했다. 시민단체 등이 이날 오후 2시부터 개장하는 마트 입구에서 1위시위를 벌였고, 반대집회 행사에 참석한 이길종 도의원을 비롯한 유통상인들이 10원짜리 동전 20만원을 준비해 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전부 동전으로 계산, 계산대 지연시키기로 영업을 간접 방해했다.

대기업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상동점이 상동 덕산3차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27일 개점하자 시민단체관계자와 유통상인 등 수십명이 몰려가 1인시위와 10원짜리 동전으로 물건사기 등으로 기업형 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을 성토했다.

거제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유통상인, 인근 상인 등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상동점 입구에 모여, ‘NO 골목상권 다 죽이는 기업형 슈퍼마켓’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1시간 가량 벌였다.

이길종 도의원 등 일부 참석자들은 매장 내에서 간단한 생필품을 산 뒤 계산대에서 10원짜리 동전을 내밀어 한사람의 물건 값 계산에만 20분가량 소요되게 만드는 등 의도적인 계산대 지연시키기로 영업을 방해했다. 이날 시민단체 등이 준비한 10원짜리 동전은 2만5000원짜리 동전자루 8개로 총20만원에 달했다.

1인시위에 참여한 진휘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은 “지난 09년 말 GS마트 고현점 입점당시 향후 3년 내 기업형슈퍼마켓의 거제입점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대책위에 한마디 언급 없이 몰래 허가를 내 줘 오늘 개장한 것”이라며 "서민들의 마직막 밥줄인 골목상권을 벼랑 끝으로 모는 대기업의 횡포를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중소상인살리기거제대책위는 ‘중소상인, 서민밥그릇 빼앗아 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상동점 개장을 반대한다’는 별도의 성명서를 지역언론사에 보내왔다.

대책위는 성명서에는 “지난 09년말 GS마트 입점이후 SSM(기업형슈퍼마켓) 입점에 따른 사업조정협의 당사가가 SSM대책위라는 사실을 거제시와 중소기업청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행정절차 사무의 거제시슈퍼마켓협동조합 위임을 빌미로, SSM대책위에는 한마디 언급 없이 비밀스럽게 슈퍼조합에만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슈퍼조합의 입점 동의는 결국 조합 스스로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배신행위”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은 또 “거제시는 이같은 진행사항을 당사자들과 10여차례 만나 조정하면서도 대책위 측에 아무런 통지 없이 암암리에 진행한데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 하자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특히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려는 탐욕의 발톱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상동점을 철수하지 않고 계속적인 점포확장을 시도한다면 홈플러스 고현점의 불매운동을 비롯,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홈플러스 고현점 퇴출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SM대책위가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상동점 입점에 대한 슈퍼조합측의 일방적 동의를 성토한 것과 관련, 거제시슈퍼협동조합 강갑봉 이사장은 "올 3월부터 진행된 협의 과정에서 거제경실련 등에 협의내용을 통보했으나, 그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사업조정 협의 당사자인 슈퍼협동조합 입장에서 마땅한 제재조치가 없는 현실을 무시하고 마냥 버틸수도 없어 결국 입점에 동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강 이사장은 특히 "상동 덕산상가 인근에 조합원 매장(코사마트) 3군데가 훼밀리마트측의 물량공세에 밀려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규모가 그다지 크지않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나 훼밀리 마트나 조합원 입장에선 똑같은 점령군들(?) 아니냐"고 묵었던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은 중소기업살리기범시민대책위측이 27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중소상인, 서민들 밥그릇 다 빼앗아가는 홈프러스 익스프레스 상동점 개장을 반대한다!

홈프러스익스프레스 상동점이 2010년 3월에 개장을 시도하다 무산된 이후, 사업조정신청자였던 거제시수퍼마켓협동조합과 거제시, 중소기업청이 암암리에 협의작업을 마치고 오늘 전격개장을 하게 되었다.
작년 3월의 개장시도 무산은 그동안 대기업 수퍼마켓(SSM)의 거제입점 저지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중소상인살리기거제대책위원회(SSM대책위)’의 활동의 결과였으며, 사업조정신청 등 행정절차상 대표는 편의상 거제시수퍼마켓협동조합으로 위임을 하여 활동하였다.
당연히 사업조정신청대상 사업장의 문제에 대한 협의의 당사자는 SSM대책위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거제시나 중소기업청이, 10여차례 이상 회의를 진행하면서도 SSM대책위에는 아무런 통보나 언급도 없이 비밀스럽다고 할 정도로 철저히 숨겨가면서 회의를 진행하였다.
형식적 당사자였으며 지역내 중소상인들의 대표단체였던 거제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조합내의 어떠한 합의를 통해 홈프러스익스프레스 상동점 개장을 동의해 주었는지는 모르나, 이는 조합원의 생업과 생존권을 위협하고 또한 그동안 본 대책위의 일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대책위 참여단체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으로, 조합원인 중소수퍼마켓 점주들의 기대와 염원을 외면하고 생존권을 팔아먹는 행위이며, 비록 오늘 개장하는 점포가 소형이라 하지만 그동안 막아 왔던 SSM 입점저지라는 대의가 흔들리고 이로 인해 물꼬가 트이게 된다면, 거제전역이 SSM에 점령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전 조합원들의 점포가 문닫는 상황이 곧 도래할 것이다.
본 업무의 주무였던 거제시 조선&경제과는 이러한 진행상황에 대하여 왜 대책위측에는 아무런 통지없이 암암리에 진행하였는지에 대하여 해명해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SSM입점저지가 당연히 지역경제의 역외유출 방지와 서민경제를 지켜내는 보루라는 인식조차 없는 무개념한 당사자들의 우둔한 행위로 인해 중소상인들과 서민들은 다시 생업의 포기를 걱정하는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기업 홈프러스는 서민들의 호주머니조차 털어가려는 탐욕의 발톱을 거두고 이제는 서민과 함께 상생하는 길을 모색함이 타당할 것이다.
이솝의 우화에, 다리위에서 먹이를 물고 가던 개가 물속에 비친 개의 먹이를 보고, 욕심이 나서 짓다가 입에 물었던 먹이마저도 잃어버리게 되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홈프러스 측에 경고를 하고자 한다.
상동점을 즉시 철수 하지 않고, 또한 계속적으로 점포확장을 시도한다면, 홈프러스 고현점의 불매운동을 비롯하여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공원해서 고현점 퇴출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대기업이 위상에 걸맞지 않게 힘없고 약한 서민들과의 경쟁으로 자기 배를 채우려 한다면, 의식있는 거제시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며, 다시 한 번 상동점 철수를 요청하는 바이다.
2011. 10. 27. 
중소상인살리기거제대책위원회(SSM대책위)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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