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사회에서 이슈화 됐던 몇몇 사건들에 대한 항간의 억측이 계속되자 거제경찰서 수사담당 부서가 7일 오전 지역신문 공동취재 형식의 브리핑을 통해 중간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경찰은 문예회관 호텔객실 무상사용으로 물의를 빚은 문예회관장 K모씨와 능포동 건축물 승인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건축사 2명, 공무원 Y씨 등 6명을 각각 알선뇌물수수, 건축법위반, 직무유기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시청 국장급 공무원 등이 관련된 뇌물문서 관련자 3명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번 주말께 검찰에 지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수사진척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거제수협 부당대출과 관련된 사항은 구체적인 수사진행사항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수사 종결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각 사건별 경찰발표 내용을 재정리했다.

■문예회관 호텔객실 무상사용 건
거제문예회관 관장 K모(55)씨가 회관 내 구 아트호텔 숙박료 2100여만원을 무상제공 받은데 대해 경찰은 지난 7월말부터 내사를 벌여왔다. 수사과정에서 당사자인 K모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관련자들의 진술내용과 증거자료를 통해 뇌물수수 협의를 포착했고, K씨가 할인된 숙박료 1000만원을 일시에 갚았던 점 등을 감안해 담당검사의 지휘를 받아 불구속 의견으로 지난주 검찰에 송치했다.

또 경찰의 압수수색과정에서 발견된 1억원대 자기앞수표는 경기도 포천시 소재 모 철갑상어양식장 관계자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이번 사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1억원대 자기앞수표 건은 최근까지 갖가지 억측이 무성하며 뒷말이 많았었다. 특히 지난 5월 시의회 거가대교특위의 국내 ‘특색 있는 관광지 벤치마킹’ 당시, 모 시의원의 추천에 따라 포천의 철갑상어양식장이 견학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능포동 다가구주택 불법 사용승인 건
거제시 능포동 모 다구구주택 사용승인 과정에서 공무원의 사용승인 업무대행을 맡은 건축사들이 당초 허가받은 설계도면과 다른 도면으로 사용승인을 해 준 혐의가 드러났다는 것.

경찰은 설계도면과 다른 도면임에도 사용승인을 해 준 건축사 2명과, 민원신고를 수차례 받고 현장 확인까지 했음에도 불법사실을 적발하지 않은 시청소속 공무원 Y모(43)씨를 비롯한 4명 등 총 6명을 건축법 및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국장급 공무원이 관련된 뇌물문서 건
거제시청 국장급 공무원 등이 관련된 이른바 ‘뇌물문서’ 사건과 관련, 사무실 압수수색과 대상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모두 마쳤다. 문건을 작성한 석산업자는 명예훼손 및 협박혐의로 입건하고, 건설업자와 공무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거쳐 이번 주말께 검찰지휘를 건의할 예정이다.

뇌물문서 사건은 모 석산업자가 작성한 것으로 문서에는 ‘올해 초 모 건설업자가 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골프를 치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모 국장의 골프 가방속에 현금 수천만원을 넣어 전달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이 석산업자는 이 문서를 들고 시청 공무원을 겁박하며 석산허가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권민호 시장이 지난달 말 ‘괴문서 의혹을 규명해 달라’며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의뢰를 요청하면서 이슈화 됐었다.

■거제수협 '부당대출 의혹' 수사 건
거제수협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수사 건과 관련, 지금까지 소환된 대상자만 20여명이 넘을 정도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수사팀에서도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해 두고 있으며, 국고보조금 지원업무를 담당한 거제시청 공무원 및 대출당사자인 법인대표, 수협 핵심인사들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다만, "이번 사건은 그 성격상 구체적인 수사 진행사항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수사를 종결할 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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