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목수산센터 조감도

부산에 본사를 둔 청목종합건설은 200억원의 자본을 투자해 장목면 장목리 바닷가에 '장목수산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목수산센터는 부지면적 1,500평에 건축면적 510평, 연면적 2,250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내년 3월 개장을 목표로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분양실적도 전체 50%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편이다.

문제는 주변 인프라다. 거제시의 민자유치 사업의 일종인 장목수산센터가 거제시민과 관광객의 '회 센터' 갈증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진입도로, 위판장, 물량장 등 연계시설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주변여건은 상당히 열악하다.

우선 육상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진입도로 개선이다. 장목수산센터에 접근하기 위한 주도로는 거가대교 접속도로 관포IC~장목면소재지 구간. 장목고갯길로 불리는 이 도로는 평소에도 심한 굴곡으로 인해 낭떠러지 추락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 도로부터 고쳐야 한다. 관포IC에서 장목농협 앞까지 640m 도로를 굴곡개선과 함께 2차선에서 4차선 확장하고, 다시 장목 농협앞 삼거리 구간까지 확장해야 한다.

이 도로의 확장 필요성은 장목수산센터 뿐만이 아니라, 인근 송진포 드비치골프장 진입로 인데다, 지난달 초 운행을 시작한 칠천도 크루즈선 선착장으로 가는 지름길 역할 등 장목 하청일대 관광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하는 도로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드비치골프장이 개장할 때부터 관포IC에서 장목 농협 앞까지 도로 선형 개선이나 확장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예산 부족으로 신규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나 돼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가 수산센터와 연계된 해상 인프라 개선이다. 경남도는 제2종 어항인 장목항 일원에 5만6000㎡(1만6940평)를 매립해 행정타운 주민편익시설을 갖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1단계로 장목면 서구 쪽 바닷가 8,000㎡를 이미 매립했으며, 내년 1월부터 추가매립계획이 잡혀 있다. 이번에 추가 매립하는 지역은 장목초등학교 앞 바닷가 쪽이다. 장목수산회센터와는 500m가 넘게 떨어져 연계성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장목주민과 민자사업자 등은 장목초교 앞 바닷가보다 방파제 서쪽 지역 매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 번째가 원활한 수산물공급을 위한 물류시스템 개선이다. 장목수산센터 성공여부를 결정할 핵심 키워드다. 수산물센터 인근에 위판장이 있어야만 위판을 마친 수산물이 바로 수산센터에 공급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장목수산센터는 지척에 위판장이 없어 수산물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는 구제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부산자갈치 시장이 활어, 선어, 패류를 현장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위판장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제 어민들 중 진해만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진해, 마산 등지로 내다 팔고 있다. 인근에 외포 경매장이 있기는 하지만, 거리상으로 진해, 마산이 훨씬 가까워 그 지역을 이용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진해, 마산 경매장에 수산물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전날 밤에 가서 하룻밤을 자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장목에 경매장이 생긴다면 굳이 하루 전에 마산, 진해로 갈 필요없이 수산물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거제수협은 장목면 관포리 옛 유류저장창고 인근에 수산물 위판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건립 비용만 8억7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대다수 어민들에게 관포는 어중간한 지점으로, 관포에 가느니 외포로 가고, 외포보다 다시 진해나 마산 등지로 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현재 경남도가 계획중인 물량장 건설과 민자유치로 추진되는 장목수산센터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수협이 계획중인 위판장을 장목쪽으로 돌리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이와관련, 장목수산센터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산센터를 오픈하면 경쟁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거제시에서 각 기관별 인프라 사업을 면밀히 검토 조정해 민자사업자와 거제시관광사업이 함께 상행할 수 있는 길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목에 사는 김모(51)씨는 “얼마전 거제시가 서울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상당수 기업의 참여를 끌어냈지만,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거제에서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는 주변여견을 마련해 주는 일”이라며 “장목수산센터도 거제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시 차원에서 기본인프라 조성을 뒷받침하고, 기관사업도 종합적으로 협의 조정해 사업자와 주민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 방향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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