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영하의 추위에 제맛을 내는 경남 남해안의 대구잡이가 본격적인 조업에 들어갔다.

8일 거제시 대구호망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진해만 앞바다에 일제히 대구호망을 설치해 대구잡이를 시작했다.

최근 수온이 내려가면서 매일 150여 마리 가량 호망에 걸려들고 있지만, 예년에 200~300마리씩 잡히던 것에 비하면 작황이 다소 떨어진다.

거제수협 외포출장소에서 경매되는 가격은 물량이 적은 만큼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년의 절반인 몸길이 40~50㎝는 마리당 3만원, 60㎝ 이상은 4만원 선에서 아직 머물고 있다.

이는 최근 내수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등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포의 한 상인은 "예년에 비해 경기가 안좋다보니 대구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물량이 늘게되면 괜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귀성 어류인 대구는 냉수성 어종으로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진해만 일대에서 30만 마리 가량이 잡히고 있다.

1970년대에는 연간 60만 마리가 잡혔지만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80년대 들어 어획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90년대 중반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거제시가 1981년부터 올해까지 12억여원을 들여 한 해도 빠짐없이 방류사업을 추진한 결과 대구 자원량이 크게 회복되면서 어민들의 주소득원이 되고 있다.

대구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대구탕과 대구찜, 대구튀김, 대구매운탕 등으로 알, 아가미, 창자는 젓갈로 이용하는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한편 거제시 외포항에서는 17일~18일 이틀동안 다양한 대구요리 시식회와 현장경매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구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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