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노조가 19일 오전 시청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자금관리위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대우조선 매각작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나라당 윤영 국회의원이 이례적으로 참석, 매각과 관련해 대우노조와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대우조선 매각 계획 발표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 성만호, 이하 노조)은 19일 “대우조선 전 임직원들의 입장을 청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각이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우노조는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노조는 전 임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보호하는 조직으로서 매각의 주체적 역할을 수행하는 이해당사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대우건설 사례를 근거로 “정부 지분매각이 현재와 같은 고가매각을 목표로 이뤄진다면 거대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재벌그룹만이 참여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결국 경제력 집중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고가매각의 폐해를 우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국민경제와 조선업의 영속적인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분리매각 △전문경영인 체제 지속 유지 △임직원 등 매각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제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 반영 등 다섯 가지 사항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와 매각추진에 대한 사전 의견청취와 협의절차를 마련할 것”을 공적자금관리위와 캠코측에 주문하면서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매각을 진행할 경우 지역정치권과 정당, 거제시민 등과 연대해 강력한 반대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해연·이길종 도의원과, 이행규·전기풍·김은동 시의원, 이세종 구 민노당 거제시위원장 등 지역 정치인 다수가 자리해 지역정치권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특히 노조 기자회견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윤영 국회의원은 “노조가 주장하는 매각 추진방식(분리매각)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힘을 실은 뒤 “중앙정치권과 국회, 정부 사이에서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 대우조선 매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공적자금관리위와 캠코는 내년 1월 대우조선 매각주간사를 선정한 뒤, 4월께부터 매각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산업은행 지분(31.26%)과 캠코 지분(19.11%)을 묶어 팔 작정이지만, 여의치 않을 땐 캠코 지분만 독자매각 한다는 방침도 밝혔었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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