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중학교 통학로와 정문 앞 일부가 막혀버렸다. 도시계획도로부지인 통학로의 보상협의가 지연되면서 땅 임자가 임의로 통학로에다 쇠막뚝을 박고 차단막도 설치했기 때문이다. 당장 통학로에 큰 불편이 초래되자 학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고 학교 측은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거제시와 학교 측에 따르면 인근 사유지에서 지난 주말 차단물 설치가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정문 부근부터 GS자이 아파트 정문 근처까지 쇠파이프가 나란히 세워졌고 천 등으로 씌워진 채 사유지임을 알리고 있다. 부지 면적은 1900㎡를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설물 바깥 면에는 경고 표지판이 수두룩하다. 쓰레기 등 페기물을 버리지 말라는 경고와 길이 막혔다는 ‘엄포’까지 경고 문구가 여러가지다. 특히 자이아파트 입구에서 수월중학교로 이어지는 통학로는 아예 중간에서 가로 막혀 끊긴 모양새다. 학교 정문 일부마저 가리는 바람에 학생들의 통학은 물론 차량 통행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

현장을 찾았을 당시, 거동이 불편한 한 노인이 학교 정문 앞에서 주변이 막혀버린 탓에 갈 길을 찾지 못해 난감해 하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다. 경고 표지판에 적혀 있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한 결과 “시설물 관리를 맡고 있는 사람일 뿐 소유주가 아니다”라는 말만 돌아왔다.

지난 26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학교 측은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대책강구에 나선 상태. 학교 관계자는 “29일 방학을 시작하지만 방과후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통학하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교육청과 경찰이 시설물 설치를 확인했고 변호사 자문을 거친 결과 학교 측이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형사고발 등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부지는 거제지역 개발회사 부지였는데 경매에 넘어가 부산 소재 모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며 “도로 및 녹지로 편입될 부지인데 보상협의가 늦다는 이유로 경계를 그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