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이 좋은 곳에, 마룻바닥을 지면에서 높게 지은 다락집을 '누정(樓亭)'이라 부르는데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거제는 바닷가 8진영과 읍치, 교통요지에 누정이 위치했다. 특히 관청 객사에도 누각을 만들어 접대·향연 및 풍속에 따른 의식을 가졌다. 평면구조는 대부분 직사각형이며 풍류·교육·접대·공공의식 등 문화적 공간으로써 복합적 기능을 겸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거제누정으로, 견내량 동쪽벼랑에 무이루(撫夷樓), 오아포에 위치한 만경루(萬景樓)청해루(靑海樓)임해정(臨海亭)과 고현성 객관북쪽의 황취루(黃翠樓), 한산도와 죽림포의 진남루(鎭南樓)제승정(制勝亭)대변정(待變亭)이 있었다.

1759년과 1899년 거제군읍지에는, 무이루(撫夷樓)[재 견내량 동쪽해안 금폐(在見乃梁今廢)]. 만경루(萬景樓)청해루(淸海樓)임해정(臨海亭)해안정(海晏亭)[모두 오아포 위치 금폐(俱在烏兒浦今廢)]. 황취루(黃翠樓)[재 고현성 內 객관 금폐]. 죽림포(竹林浦)의 대변정유양각(待變亭維陽閣) 현령 차의린 건립. 제승정(制勝亭) 현령 윤이태 건립. 운주루(運籌樓) 부사 변진영 건립. 한산도 제승당(制勝堂) 통제사 조경 건립. 진남루 부사 윤수인 건립. 사중대(師中臺) 부사 양완(梁__) 건립 금폐.]라 전한다.

거제7진영 內 기록으로는, 구조라성(城)내 청심각(淸心閣), 양화에 양화정(楊花亭), 지세포에 백사식송정(白沙植松亭),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옥포의 수관루(受款樓), 장목면 관포리 해안정(海晏亭) 등, 조선시대에만 약20 개의 누정이 분포했다.

누정의 명칭을 살펴보면 "무이(撫夷/오랑캐를 주무르다), 해안(海晏/편안한 바다), 진남(鎭南/진영의 남쪽), 제승(制勝/이기는 방법), 수관(受款/정성을 이루자)"의 용례에서 반영하듯, 그 의미는 지역민의 독특한 해상방어의 기원의식이나 성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청해(靑海)임해(臨海)황취(黃翠)해안(海晏)만경(萬景)"등은 사면이 바다인 거제도의 아름다운 지리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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