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황수원 예비후보가 28일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 사실상 공천경쟁 포기를 시사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황 예비후보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새누리당 공천작업이 한참 진행되는 와중에 황수원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결과를 기다린다는 표현은 했지만, ‘역부족’ '높은 장벽’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새누리당 공천권에서 자신이 멀어졌음을 간접 시인했다. 간간히 눈시울을 붉히며 그간의 회한을 가감없이 쏟아내, 참석 기자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황수원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 30년간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부대낀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누구보다 자임한다”며 “그러나 이번 공천은 대선승리를 위한 포석차원에서 진행되는 감을 받았다. 공심위의 입장도 이해한다. 이 시간 이후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천결과가 발표되면 이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총선과 대선승리를 위해 자신의 노력을 보태겠다는 말도 덧붙였지만, 황 예비후보의 이같은 선언은 현 시점에서 사실상 공천경쟁을 포기한다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기자들과의 문답 전 자신의 소회를 밝히는 대목에선 이를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황 예비후보는 “대선과 맞물린 공천이어서 ‘친박’을 걸고 나설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자임한다”면서도 “공천 포인트가 대선과 맞물린 시점에서 누가 대선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찾는데 있는 것 같다. 지역밀착형 인물이 이같은 중앙정치 장벽을 넘기란 역부족임을 절감한다”고 고백했다.

황 예비후보는 또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겠다. 당을 떠나지 않는 한 공천자를 지지하고,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자신의 낙천을 암시했다.

황 후보는 특히 “중앙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현재의 공천시스템은 지역의 올 곧고 훌륭한 인재를 발굴할 수 없다”며 “지역을 위해 온 힘을 쏟는 인재도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당의 일방통행식 낙하산 공천관행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선거운동 중도포기가 낙천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 공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고, 이제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기다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만약 낙천이 공식화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겸허히 수용할 것이다. 공천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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