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면 관포위판장 건립 건의와 관련해 장목면 외포 어민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관포위판장이 들어설 경우 외포위판장의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관포위판장과 외포위판장의 동시 쇠락도 우려하고 있다.

외포어촌계 등에 따르면 외포 어민들인 지난해 말 거제수협에 낸 건의서에서 “13억원 이상의 예산으로 건립된 외포위판장이 겨우 기반이 잡혀가고 있고, 2012년부터 국가어항으로 방파제 물양장시설, 항만준설 등 어항공사가 예정돼 있는데 새 위판장이 들어서면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었다.

이 건의와 관련해 29일 외포지역 한 어민은 “건의서를 거제수협에 제출했는데도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관포위판장 건립이 시의회 등에 건의됐다는 소식을 지역언론을 통해 접한 뒤 다시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외포어민들은 “수협 관할의 위판장 6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하는 곳이 외포위판장인데 자동차 운행거리로 5분 이내에 또 다른 위판장이 건립되면 가격 문제는 물론 겨우 자리매김해 가는 외포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게 된다”고 걱정하고 있다.

관포위판장 건립 이유는 거리 문제가 아닌, 가격 형성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관포와 궁농지역에서 외포보다 거리가 먼 진해위판장까지 가는 경우가 잦고, 이는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관포위판장이 건립되도 가격 문제로 진해위판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건립 실효가 적다는 논리다.

외포어민들은 이에 따라 “수산물유통사업 등에서 적자를 입었던 사례를 감안해 거제수협은 실효성이 낮아보이는 관포위판장 건립계획의 전면 재검토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건립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거제시 등에도 이 같은 입장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관포어촌계 등 주민들은 지난 14일 어민불편 해소와 소득증대를 위한 관포위판장 건립을 촉구하며 관련 건의서를 거제시의회에 전달했었다.    <새거제신문 전의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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