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본선등록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공천결과에 반발한 여권의 파열음에다 야권후보단일화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현재로선 다자구도로 갈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공천결과에 반발한 주자들의 본선출마 강행이 현실화 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는 정치적․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고, 당선 또한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야권단일화 협상도 중앙당차원의 연대협상 결과에 따라 급변할 소지도 남아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설대우․양병민․진성진 예비후보가 9일부터 공천자 확정을 위한 여론조사 경선을 벌이고 있다. 공천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다보니 내부 파열음은 더 거세다. 전국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김현철 예비주자는 당장 탈당선언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언급했다. 윤영 국회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결과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중대결심을 예고했다.

윤영 국회의원의 움직임은 다소 유동적이다. 공천배제 이후 당 관계자들과의 숙의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고 있지만, 주변의 의견은 출마와 불출마로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의원의 탈당 감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크게 의식하는 눈치다. 야권단일화 협상 등 선거구도가 어떻게 짜이는지를 보고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의 경우 야3당 후보단일화는 지난 8일부로 사실상 결렬됐다. 거제유권자 모임이 최종 제안한 ‘100% 여론조사 경선’을 민주통합당과 진보신당이 수용한 반면, 통합진보당은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담보할 수 없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거부했다.

야권단일화가 안 될 경우 선거전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깊게 각인돼 있지만, 강제력이 없는 유권자모임의 중재로는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야권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진보신당 김한주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단일화는 수십년간 계속돼 온 여권독주를 끊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인데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욕심 때문에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단일화 합의에 끝내 실패할 경우 자신을 포함한 출마자 모두가 거제역사에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 후보는 또 “22일부터 시작되는 본후보 등록을 위해 선거공보물과 홍보전 차량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때는 이미 단일화 시기를 놓쳐 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다음주까지 단일화 합의가 안 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합의 끝에 전략지역과 경선지역을 선정해 발표할 경우 거제는 경선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개인의견 보다는 중앙당에서 마련한 경선 지침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거제지역 야권후보 단일화도 급반전 될 여지가 남아있다.

무소속은 현재 김한표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일전 채비를 해 놓고 있고, 민주당 공천에 반발한 박종식 예비후보도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다만, 박 예비후보는 무소속 끼리의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어 본선 출마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결국 이번 총선은 여권이 분열되고 야권도 단일화가 안될 경우 많게는 8파전까지 가는 다자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3파전이 예상되던 것과 비교하면 구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다만, 윤영 국회의원의 움직임이 다소 유동적이고, 야권단일화 여지도 남아 있는데다, 무소속 주자끼리의 연대논의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최소 4파전이 될 여지도 있다. 현재로선 6파전 정도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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