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의원이 29일 오전 거제시장실에서 권민호 시장과 황종명 의장 등과 지역현안을 주제로 환담했다.

▲ 28일 오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문재인 의원

▲ 29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신문 기자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에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국회의원. 그가 1박2일 일정으로 고향 거제를 찾았다. 지난해 11월16일 자신의 저서 ‘운명’ 북 콘서트를 위해 거제를 찾은이후 두 번째 공식 고향방문이다.

28일 오후 거제도착…웨딩블랑 만찬 뒤 명진리 고향마을서 1박

28일 정오께 김해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의원은 곧바로 양산 선영을 참배하고 인근 통도사 주지를 접견했다. 문 의원이 거제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5시 반.

양산 통도사에서 승용차편으로 고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문 의원은 터미널에서 대기하던 시민들에게 환영꽃다발을 선물 받고 쇄도하는 사진촬영 주문과 사인요청에 일일이 화답했다.

문 의원은 저녁 만찬이 준비돼 있던 웨딩블랑까지 이동하면서 주변상가를 전부 들리는 열의를 보였다. 6시부터 시작된 웨딩블랑 만찬에는 장운 민주통합당 거제위원장과 시민단체 관계자, 지인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대권후보로 고향을 찾은 문 의원을 반갑게 환영했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만찬이 끝났고, 곧바로 문 의원의 고향인 거제면 명진마을로 이동했다. 명진마을 회관에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두 번째 고향을 찾은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문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이 태어났던 생가와 세들어 살던 집 등을 주민들의 안내로 일일이 들러봤다. 문 의원이 태어난 곳은 거제면 명진리 694-1번지. 현재 이집은 지붕만 슬레이트로 바뀌었을 뿐 구조는 옛날 그대로 남아있다. 현재 이곳에는 추모(82) 할머니가 살고 있고, 이 집 작은방에서 문 의원이 태어났다고 추 할머니는 증언했다. 추 할머니는 문 의원이 태어날 때 직접 태를 잘라줬던 장본인이다.

생가거주 할머니 "태어날 때 내가 직접 태 잘랐다"

추 할머니는 이날 문 의원에게 태를 잘라 준 일화를 전하며, 당시 한집에 살면서 가족같이 지냈는데, 그 때 그 꼬맹이가 이렇게 컷다며 감격해 했다. 문 의원도 혈육 같은 동질감을 느끼며 할머니를 뜨겁게 포옹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함흥 출신인 문 의원 부친은 흥남철수작전 당시 가족과 함께 거제로 피난 왔고, 명진마을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중 문 의원이 태어났다. 문 의원은 거제에서 약6년 가량을 살다 초등학교 입학 전 가족과 함께 부산 영도로 이사갔다.

문 의원과 함께 온 일행들은 이날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묵었고, 문 의원은 생가인근 배 모씨 집에서 잠을 청했다.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나는 시민들과 포옹하는 문재인 의원

▲ 시민들의 사인요청에도 일일이 화답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새벽같이 일어나 구조라어판장 방문하고
거제시청 방문해 권민호 시장 등과 환담

다음날(29일) 새벽 같이 일어난 문 의원은 구조라 어판장에 들러 어민들과 대화를 나눴고, 곧바로 거제시청을 방문, 시장실에서 권민호 시장과 황종명 의장 등을 만나 지역현안에 대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상동~명진간 터널개설 필요성, 장승포 호국평화공원조성사업 등을 언급하며 문 의원의 지원을 당부했고, 문 의원은 고향발전 차원에서 적극 지원토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지역신문기자 간담회서 '고향 거제에 대한 믿음과 신뢰' 강조

뒤이어 오전 10시부터 시청브리핑룸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문 의원은 “하룻밤을 고향에서 묵으며 기를 듬뿍 받은 느낌이다. 고향 주민들이 너무 환대해 주셨다. 작년 11월 북콘서트 당시 노모를 모시고 꼭 다시 찾겠다고 했는데, 노모가 병환중이라 모셔오지 못했다. 모친의 건강이 회복되면 꼭 모시고 다시찾을 것을 마을 주민들과 약속했다. 내가 태어날 때 태를 직접 잘라주신 할머니도 만났고, 생가 곳곳을 둘러보니 고향 거제사랑이 새롭다”고 운을 뗐다.

▲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전하는 문재인 의원.

문 의원은 또 “김두관 도지사가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어 (김 지사의 정치적 고향인)경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여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고향거제를 찾았는데 지역 언론인 정도는 만나보는 게 도리인것 같아 간담회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태어나 조금 살다 곧바로 부산으로 가 그곳에서 유년시절 대부분을 보냈는데, 그래도 거제가 고향이라는 느낌이 드느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족사의 연고가 남아있지 않고 생활 자체가 거제와 연결되지 않아 다소 서먹했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성공한 이후에는 고향 거제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묻어났고, 애착도 커졌다. 주민등록상 본적지도 거제면 명진마을이다. 비록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거제에서 6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고향 거제는 내가 기댈 마지막 언덕이다”라며 고향 거제에 대한 강한 애착과 신뢰를 보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지난 총선 때 부산과 경남에서 비록 당선자를 많이 배출하지 못했지만, 득표율에서는 종전의 2배가까운 40%대로 늘었다.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경우 좋을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문 의원은 또 “참여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을 정책의 주요 아젠다로 삼았다. 대륙철도가 이어지고,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해양진출의 교두보이자 대륙진출의 출발점인 거제의 위상이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며 “거제시민들 모두가 상상력을 키워 보다 크고 담대한 구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기간 중 또 거제를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향 거제는 언제든 자주 찾아올 것”이라며 “모친의 건강이 회복 되는대로 꼭 고향마을을 다시 찾아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생가방문 방명록에 '거제는 자유의 땅, 희망의 땅'

문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끝으로 1박2일간의 고향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문 의원은 자시의 저서 ‘운명’에서 “거제에서 피난살이 중 태어났고, 초등학교 입학 전 부산 영도로 이사했다”며 “고향 거제는 늘 애뜻하게 생각되는 곳”이라고 거제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28일 저녁 거제면 명진리 생가방문 방명록에 '거제는 자유의 땅, 희망의 땅'이라고 적어 자유를 찾아 피난왔던 거제와의 인연을 새삼 강조하는 글귀를 남겼다.

▲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프리허그 팻말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문재인 의원이 태어난 거제면 명진리 생가. 슬레이트 지붕과 창문 등만 개조됐을 뿐 구조는 옛날 초가 그대로라고 마을주민들은 전했다.

▲ 문재인 의원이 고향 명진마을에서 환영나온 마을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 마을회관 앞 마당에 마련된 환영식장에서 문재인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생각 박명록에 쓴 문재인 의원의 글.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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