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산업단지로 확정된 하청 개안만 일대 사업구역에서 해안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은 산단구역에서 빼 달라며 거제시의 공식 건의서를 제출했다.

하청면 해안마을(이장 이석문) 주민대표 일행은 지난 29일 거제시와 시의회를 차례로 방문, 마을주민 100여명이 연대 서명한 ‘차세대산업단지 조성 반대 건의서’를 제출하고, 해안마을은 산단구역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해안마을 주민들은 당초 시도 10호선 아래쪽 바다를 매립해 산단을 만들 경우 어업 생계터전을 다 잃게 돼, 답답한 마음에 차라리 마을전체를 다 포함시켜 이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넋두리처럼 말했는데, 시가 이를 호도해 마을주민들이 이주를 원하는 것으로 주민뜻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을주민 이주를 전제로 공시지가의 1.5배 보상 운운하는 내용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보상으로는 생계유지가 막막한 만큼, 아예 산단조성을 하자 말거나, 설령 하더라도 해안마을을 입지대상에서 제척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대표 일행은 이날 거제시관계부서와 시의회 산건위를 차례로 방문해 이같은 건의서와 주민의견을 전달하고, 주민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생존권 차원의 물리적 저항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대해 거제시관계자는 “하청 개안만 일대 주민들이 그동안 수차례의 개발사업이 진행되다 중도 무산된데 따른 피해의식이 크다보니, 집단이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현재로선 산단 입지만 확정됐을 뿐, 실수요자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만큼, 주민의견에 일일이 답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사업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했으나, 마을내에서 아예 설명회자체를 보이콧했다”며 “이제와서 주민설명회 한번 제대로 열지않고 일방적인 사업계획을 밀어붙인다는 주장은 사실과 크게 다른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하청 산단은 거제시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사업이지만, 아직 실수요자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내역에 대한 세세한 전망은 무의미한 것”이라며 “민간 실수요자가 결정되고 이들이 이곳 산단을 어떤 형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밑그림을 그리면 그때 가서야 사업구역 제척 여부를 재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민민원과 관련,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가 끝이나면 산건위 차원의 별도 회의를 열어 주민민원에 대해 회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 차세대산업단지는 덕곡·해안마을을 포함한 총면적 198만㎡(약60만평)로 이중 육지부는 95만㎡, 해면부가 103만㎡다. 전체사업면적 중 해면부가 당초 밑그림보다 약150m가량 줄어든 것은 대형선박의 항로폭을 700m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육상부 마을쪽으로 사업면적을 더 늘리면서 조정된 것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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