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본회의에서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 설치동의안 의결을 두고 설전을 벌인 반대식 산건위원장과 한기수 의원. 두 의원 간 지리한 공방끝에 한기수 의원이 요청한 '의결 심사보류' 안을 표결에 붙인결과 시의원들이 8대7로  한기수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거가 있던 지난 2일 시의회 본회의는 이같은 사정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하루였다. 이날 하루에만 정회선포가 5차례나 있었다. 의회개원 이후 가장 많은 정회 기록이다. 그만큼 의원들 간 ‘신경전’이 날카롭게 진행됐다는 반증이다.

이날 본회의는 당초 오전 10시에 속개해 의례적인 행정사무감사 결과 및 부의안건 심사보고를 한 뒤, 곧바로 의장 및 부의장 선거에 들어가 오전 중으로 회의일정을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반대식 산건위원장이 심사보고 한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 설치 동의안’에 대해 한기수 의원의 질의가 계속되면서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지리한 공방이 오전 내내 계속됐다. 호국평화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관계자들의 본회의 무더기 방청도 두 의원간 공방에 기름을 붙는 역할을 했다.

▲ 반대식 산건위원장(단상)의 답변을 듣고 있는 한기수 의원.

결국 한기수 의원이 반대토론을 통해 호국평화공원 설치동의안의 의결보류를 요청했고, 황종명 의장이 이 건에 대한 가부를 표결로 물었다. 그 결과 침묵하던 8명의 의원이 한기수 의원이 제안한 ‘의결보류’에 손을 들어주면서 안건통과가 무산되고 말았다.(산건위에서는 4대3으로 통과됨).

12시 반을 넘겨 정회에 들어간 시의회는 오후2시 속개가 되자마자 또다시 급랭됐다. 한기수 의원이 권민호 시장의 오전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과부터 요구했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호국공원조성사업 동의안 의결무산 이후 점심식사를 위해 의회청사를 나서던 중 청사 앞에서 호국공원조성 반대 펼침막을 들고 있던 시민단체관계자들을 향해 “일을 하고자 하는데 이렇게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면 어떡하느냐”고 다그치면서 약간의 언쟁이 있었고, 한 의원은 이때 한 발언의 사과를 요구한 셈이다.

권 시장도 지지 않았다. “의회 밖에서 한 발언을 왜 무엇 때문에 의회에서 사과하느냐. 도대체 누구에게 뭘 사과하라는 것이냐”며 버텼다. 결국 황종명 의장의 중재로 더는 확전되지 않고 일단락 됐다.

뒤이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된 의장선거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황종명 의장과 김두환 부의장의 접전이 예상되는 분위기였으나, 황 의장이 1차에서 9표를 얻어 과반을 넘겨버린 것. 함께 출마했던 김두환 의원과 이행규 의원은 각각 3표를 얻는데 그쳤다.

의장선거 표심을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했었다. 앞서 오전 호국평화공원조성사업의 의결보류 결정에 미뤄 김두환 부의장의 당선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졌으나, 결과는 이와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열린 강연기 의원과 윤부원 의원간의 부의장 선거결과 표심도 당초 예상을 빗나간 합종연횡이었다. 8대7이라는 1표차로 강연기 의원이 당선됐으나, 당초 의회내에서 흘러나온 표심은 8대7 또는 9대6정도로 윤 의원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6일 본회의에서 원 구성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상임위원장 선출을 한다. 산건위원장에는 새누리당 반대식 의원과 무소속 신임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총사위원장에는 통합진보당 김은동 의원과 무소속 한기수 의원이 나섰다. 운영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신금자 의원의 단독출마가 예상됐으나 후보등록 막판에 새누리당 이형철 의원과 무소속 박장섭 의원이 가세해 3파전 구도가 됐다.

정당간 세력대결보단 의원 개인간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이 횡행하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선거 예측 또한 쉽지 않은 분위기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은 가져온다는 복안이고, 진보 및 무소속 진영 역시 3석중 2석을 노리고 있다. 6일 상임위원장 선거결과는 향후 의회내 세력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반대식 의원과 한기수 의원의 좌석이 공교롭게도 같이 붙어있다. 옆 자리에 앉은 두 의원간 냉랭한 표정이 이채롭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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