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반환점을 넘긴 이길종 도의원이 3일 오전 본사사무실에서  인텨뷰를 하고 있다.

▲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중시하는 이길종 도의원. 현장에서 민원인과 대화하고 있다.

동료의원들로부터 ‘삼선 같은 초선’으로 통하는 이길종 도의원. 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도의회에 입성한 그는 매사에 거침이 없다. 노동계 현장조직에서 잔뼈가 굵다보니 웬만한 자리에선 육두문자가 그대로 나온다. ‘주눅’이나 ‘수줍음’은 애초부터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다.

일처리는 어떨까. 의정활동 1년을 갖 넘긴 그와의 인터뷰를 위해 자료를 뒤져봤다. 5분발언 10회, 도정질문 1회, 대표조례발의 2건, 공동조례발의 10건…. “이 양반, 타고난 체질이구나” 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지원조례안 등 도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내용들도 수두룩했다. 김해연 도의원이 독차지하다시피 했던 방송토론 등에도 수시로 나갔다. 기자회견이나 정책제안은 이루 다 헤아리기 귀찮을 정도다.

이 의원의 지론은 현장중심이다. 모든 길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정부나 정파적 이익보다, 현장 민원인 입장에서 먼저 이슈를 이해하고 일을 풀어간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노동자 서민의 큰 머슴’이라 자부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출을 둘러싼 당내분란에 대해서도 ‘절체절명의 상황’임을 강조하며, 문제가 된 두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작에 사퇴했어야 했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의정활동 1년을 갓 넘긴 이길종 의원과의 인터뷰를 1문1답 형태로 요약 정리했다.

▲ 의회단상에 선 이길종 도의원

-작년 봄 재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했다. 임기가 정확히 언제부터였나.
“지난해 4월27일 선거가 있었고, 임기는 그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7월초면 1년3개월째 접어든다”

-시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뜻밖의 기회를 잡아 도의원이 됐다. 의원이 되고자했던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2010년 시의원선거에 처음 나섰다가 14표차로 떨어졌다. 근소한 표차로 떨어졌지만 크게 낙심하지는 않았다. 기회는 또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중 도의원 재선거 사유가 발생했고, 당에서 근소한 표차로 떨어진 나를 우선 공천대상자로 배려했다. 무엇보다 진보신당 박명옥 전 의원과 야권단일화 경선을 통해 관내 첫 야권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됐다는 점이 의미가 깊었다. 정치와의 인연은 노동운동과 정당(구 민노당)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1년간의 주요 의정활동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우선 조례안 대표발의가 2건, 공동발의가 10건이다. 5분 발언은 10차례 했고, 공식적인 도정질문도 1차례 했다. 방송토론에도 수차례 나가 대우조선해양 매각문제, 해수부부활 당위성 등을 역설했다. 지역민원과 관련해서는 고현동 시외버스터미널 이전문제, 화물자동차종합터미널 설치문제, 고현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고현일극집중 해소방안, 신해조선산단문제를 비롯 동부채석장과 사곡 영진자이온, 사곡석산 민원해소 등을 위해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펼쳤다.

-현재 건설소방위에 소속돼 있는데, 주로 어떤 분야를 취급하나.
“도내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정책결정과 통제 감시기능을 수행한다. 구성원은 10명이며 도시방재국과 건설사업본부, 소방본부 등이 관련 부서다”

-지역내 민원현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찾는 의원으로 정평나 있다. 그동안 어떤 현장을 다녔나.
“동부채석장 우회도로 문제와 사곡 영진자이온 옹벽문제, 사등면 지석레미콘 확장공사 관련민원, 청포일반산단조성 관련 민원현장에서 시민들을 두루 만나 해결책 모색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지역내 비정규직노동자 지원을 위한 노동복지환관 건립을 위해 여러 기관을 방문하며 협조를 구하는 중이다”

▲ 거리시위에 나선 이길종 도의원

-최근 부산~거제간 직행버스 도입문제로 시끄럽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국토부의 중재로 수도권광역버스와 비슷한 형태의 시외버스 운행문제가 우선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거제시민의 이익과 반하는 조치다. 당연히 시내급행버스가 도입돼야 한다. 현재 거제~부산간 버스요금이 6700원인데, 시내급행버스가 도입되면 요금이 많아야 3000원대로 떨어진다. 돈으로 환산하면 년간 약45억원의 절감효과가 거제시민에게 돌아간다. 시에서 의지를 갖고 접근한다면 도의회차원에서 적극 돕도록 노력하겠다”

-5분발언을 통해 보도블록 재활용방안을 제안했는데, 이후 정책에 반영이 됐나.
“지난 3월 5분발언을 통해 정책제안을 했고, 도에서도 일리가 있는 제안이라 판단해 18개 시군에 도입지침을 내렸다. 현재 창원 의창구에서 ‘페보도블록 재활용 온라인 뱅크’를 운영해 연간 폐기물 처리비용 1억2000만원, 재활용 4억7천만원 등 총6억원 가량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거제시도 이번에 김은동 의원이 조례로 발의해 통과가 됐고 이에 상응하는 시비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출신으로서 대우조선은 거제시민에게 어떤 기업이라고 생각하나.
“대우조선은 거제시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인구의 절반가량이 연을 맺고 있다. 지역내에 고동학교와 대학 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소상공인들을 위해 거제사랑상품권을 연간 100억원가량 팔아주는 향토기업이다”

-최근 불거진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와 관련한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당인으로서 매우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권을 놓고 정파간 분쟁이 벌어진 것 자체가 그렇다. 문제가 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당과 함께 책임지는 자세로 진작에 사퇴했어야 마땅했다. 중앙당의 2차조사결과가 나온만큼 이제는 승복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국회차원에서 논의되는 강제제명은 단호히 반대한다”

-향후 의정활동은 어떤 방향을 계획하고 있나.
“2030년이면 수명 100세시대가 온다. 국가나 지자체도 이에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그런 차원에서 도민모두가 여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책개발에 우선 관심을 가질 것이다. 무엇보다 ‘모든 길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장을 찾아야 하고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최소한 이길종 만큼은 현장을 아는 정치인이 되고 싶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 대우조선 해양 매각관련 토론회 현장

▲ 현장답사

▲ 이길종 도의원 의정보고서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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