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밤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내린 비에 주변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흙탕물이 사곡만을 누렇게 점령했다. 오탁방지막 밖으로 흘러나온 누런 황토물이 '이곳에서 그게 왜 필요하느냐'고 비웃는 듯한 형국이다.     ▲ 일운면 소동리 대명리조트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황토물이 지세포항을 누렇게 물들여놓고 있다. 대명리조트 공사현장 흙탕물 황토가 지세포항에 누적해 쌓이면서 연안해역의 어패류 생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어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지세포와 사곡만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10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로 곳곳에서 흙탕물이 흘러내려 연안 바다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개발공사가 곳곳에서 진행중인 지세포항의 경우 풍림건설의 국도우회도로 공사장을 비롯, 대명리조트 신축공사장, 각종 펜션과 전원주택 공사현장 등지에서 마구잡이로 유입된 황토물이 항 전체를 누렇게 물들였다.

국도우회도로 공사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둔 상태에서 법면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흙탕물 유출은 물론 법면 붕괴위험까지 노출하고 있다. 대명리조트 공사장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흙탕물 바다유입 피해사례 민원이 끊이질 않았는데도, 시공사가 제대로 된 오염저감시설을 갖추지 않아 비만오면 같은 피해가 반복하는 실정이다.

대형공사장이 많은 사곡지역도 마찬가지다. 현재 사곡만 일대 흙탕물 유입공사장은 사곡~거제간 4차선 확장공사장, 영진자이온 신축공사장, STX아파트 신축공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사곡만에 유입되고 있는 흙탕물은 옥성삼화비치타운과 장보고 수산 사이 배수로, 옥성삼화비치타운에서 사곡요트장 앞 배수로 등 3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사곡요트장 앞 배수로를 타고 흐르는 흙탕물은 사곡-거제간 4차선 확장 공사 구간에서 발생 돼 두동천을 타고 흐르고 있고 사곡만 뿐만 아니라 지방하천까지 오염시켰다.

또 옥성삼화비치타운과 장보고수산 사이에 배수로는 다량의 흙탕물 유입에도 오탁방지막 시설이 전혀 안돼 그대로 바다로 흘러갔고, 그나마 옥성삼화비치타운에서 사곡요트장 중간지점 배수로에 설치된 오탁방지막은 흙탕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다.

▲ 사곡만 요트계류장 인근 하천 방류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흙탕물들.

당시 현장점검에 나섰던 시관계자는 “사곡-거제간 4차선 확장 공사 구간은 토사가 유출될만한 공사도 없을뿐더러 공상가 중단 된 상태다. 인근하천에도 오탁방지막 등 안전대책이 마련 돼 있는 상태”라고 주민들에게 해명했었다.

또다른 부서 관계자도 “영진자이온 공사현장은 올 초부터 오탁방지막 등 대책을 세웠고 STX아파트에도 오탁방지막 설치를 명령 해 놓은 상태지만 현재 가배수로 등 자체적인 대책마련으로 토사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실제 11일 흙탕물 피해는 안전대책을 갖췄다던 이들 공사현장에서 유입된 흙탕물이었다.

이밖에도 거제면 계룡산골프장 조성공사장의 동림저수지 흙탕물이 유입민원과, 구천댐 상류지역인 삼거마을 소하천공사장에서의 댐 흙탕물 유입에 따른 민원도 끊이질 않는 편이다.

흙탕물 피해와 관련, 피해지역에 사는 이모(49)씨는 “비가 오면 어느정도의 흙탕물이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량발생에 따른 각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마철을 피한 공기조정 등과 함께 철저한 오염저감시설을 갖추는 자구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거제시도 흙탕물에 의한 피해가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방관할 게 아니라, 민원해소 차원에서 접근해 철저한 지도감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명리조트 신축공사 현장 앞 바다 오탁방지막.

▲ 일운면 소동리 국도우회도로 개섥간 공사현장. 11일 장마비에 법면일부가 쓸려나가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 사곡만 옥성삼화아파트 인근 하천 방류구. 인근 공사장에서 유출된 흙탕물이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방류구 반경을 중심으로 오탁당지막을 설치해 뒀으나, 워낙 많은 흙탕물이 유입되다 보니 제 기능을 못하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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