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간다하며 지난 6월말에 겨우 한번 다녀왔다. 가는 길은 대구에서 부산까지 열차를 이용하고 전차를 통하여 신평역에서 버스를 이용했다.

올 때는 일찍 대전에서 약속이 있어 고현터미널 6시 출발 버스와 연계하여 부산역에서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1시간30분이 필요했지만 절대부족이었다. 약속시간을 연기할 수밖에…….

부산역 첫기차에 맞춰 버스가 운행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거제에 하루라도 더 머무를 수 있는데 이런 열악한 대중교통여건 때문에 그 전날 부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가대교가 수십 개라도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자가용을 이용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부산 등 외지에서 숙박은 거제관광에 도움이 되지 않는 관광패턴에 멈추어 있는 것이다.

거제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 작년 367만명 올해는 186만명. 이미지 개선 등 대책 세워야 등 관광거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터무니없이 비싼 숙박비와 음식값에 더하여 부산연계 대중교통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니 뾰쪽한 대책이 없다 하겠다. 신평경유버스운행을 줄이고 있다. 한심한 작태이다.

목표는 명확해 졌다. 부산발 첫 기차(무궁화호 기준)에 맞춘 대중시외버스를 운행하는 것이다. 숙박비 협정가를 매기는 것이다. 회 등 음식값도 표준화하는 것이다. 물론 표준화 비용에다 서비스가 좋다면 얼마든지 외지고객들은 지불할 것이다.

한철장사의 시절은 지나갔다. 전국이 하루, 반나절권이 되면서 관광지가 마음에 안들면 바로 돌아가는 것이 관광패턴이 되고 있다. 입소문으로 반거제정서가 순식간에 형성될 수 있다.

여수엑스포 실패의 원인과 사례를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장거리인데 숙박은커녕 냉담한 반응으로 인근 관광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거제는 천혜의 관광지이다. 제주보다 여건이 더 좋다. 기후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 제주보다 더 좋고 더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유배지로서의 매력, 조선 산업의 메카, 다도해의 아름다움 등등…….

거제가 외면당하는 이유는 거제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볼 것이 너무 많다. 변하지 않는 거제는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다.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변하고 변하면 영원하다 했다.(窮則通 通則變 變則久). 거제의 핵심키워드는 邊변방이 아니라 變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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